‘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그 때 만약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떠올렸던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현재에 얽힌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할 때 우리는 과거의어느 한 순간을 삭제하거나 바꿈으로서 현재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상상을 하곤 한다. 오메르타 작가의 <꿈꾸는 시간여행자>는 이러한 생각에서 착안한 소설이다. 사실 이러한 시간의 제약에 관련된 질문에 대해 나름의 답을 하고 있는 이야기는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몇 가지로 유형화해볼 수 있다.
첫번째로는 ‘타임워프 (Time Warp)’를 들 수 있다. 타임워프의 워프 (warp)는 ‘휘게 하다, 휘게 만들다’라는 뜻으로, 타임워프는 ‘시간 왜곡’ 현상을 의미한다. 타임워프가 구현된 이야기에서는 과거나 미래의 일이 현재에 뒤섞여 나타난다. 현재를 중심으로 하여 과거나 미래의 인물이나 사건들이 현재의 사건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정이다.
두번째는 ‘타임루프 (Time Loop)’이다. ‘고리’를 뜻하는 루프 (loop)가 의미하듯이 타임루프는 동일한 시간과 장소가 반복되는 이야기를 뜻한다. 이야기 속 등장인물이 계속해서 똑같은 날, 똑같은 상황을 반복해서 겪으며 일어나는 사건들이스토리의 기본 설정으로 등장한다. 한 마디로 이야기 속 주인공이 반복되는 시간을 겪으며 이를 극복해 가는 이야기라고말 할 수 있다.
세번째는 ‘타임슬립 (Time Slip)’이다. 미끄러지다라는 뜻의 슬립 (slip)에서 알 수 있듯이 이야기 속의 인물이 과거나 현재, 미래로 이동하는 타임슬립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이다. 타임슬립은 원인불명의 ‘초자연적인 힘’에 기인하여 이른바 ‘시간여행’이라는 설정이 가장 잘 나타나 있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타임리프 (Time Leap)’이다. 타임리프는 시간을 건너뛰고 거슬러 올라가는 능력을 말한다. 이야기 속 주인공이 과거의 시점으로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타임리프 이야기의 대표적인 설정이다. 타임리프 능력을 보유한 주인공들은 특정 사건에서의 선택을 달리하여 자신의 현재를 바꾸고자 노력한다.
오메르타 작가의 <꿈꾸는 시간 여행자>는 시간의 제약과 관련한 4가지 이야기의 유형 중 ‘타임리프’에 해당한다고 할 수있다. <꿈꾸는 시간 여행자>는 현재에 있으면서 과거와 미래에 영향을 받는 이야기가 아니다. 또한, 특정 시간이 반복되지도 않으며, 과거와 미래로 자유롭게 미끄러져 들어가는 이야기도 아니다. 다만 이야기 속 주인공은 우연히 발견한 타임리프 능력을 활용하여 끔찍한 현실을 바꾸려고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얻는 것이 있다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이다. 우연히 특정 조건하에서 발동하는 타임리프 능력을 구현하기 위해서 주인공은 슬픈 기억을 머금고 있는 과거의 특정 시점을 택하게 되고, 그렇게 거슬러 올라간 과거에서 피치 못할 고통스러운선택의 순간에 놓이게 된다. 그러한 과정에서 또 다른 아픈 진실로 맞딱 뜨리게 된다.
“정말 미안해.”
“괜찮아. 너무 미안해할 것 없어.”
“네가 처음이 아니야.”
우리는 현재에 살면서 과거를 돌아보며 얼마나 많은 후회를 하면서 살아가는 것일까? 현재를 바꾸기 위해 과거로 돌아갈수 있다면 과거의 나는 미래의 나를 따뜻하게 안아줄까? <꿈꾸는 시간 여행자>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