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불 못가리는 어떤 이의 이야기 공모(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기묘한 리듬 (작가: 젠틀레인, 작품정보)
리뷰어: 주디, 20년 9월, 조회 50

<기묘한 리듬> 속 주인공은 자유로운 영혼의 캐릭터다. 다른 이와 다른 리듬을 갖고 있는 이의 리듬은 때때로 튄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처럼 몸과 마음이 가볍게 튀어 다닌다. 겨우 들어간 학교의 인턴자리를 그는 어떤 노력 없이 그저 시간만 흘려 보내고 있었다. 책임감이나 더 배우고자 하는 노력없이 커피를 타고, 서류를 모으는 작업만을 하면서. 한량과 같은 모습으로 그는 그 자리에 있었다.

 

사회생활의 기본을 지키려는 노력도 하지 앉은채 그는 그저 입으로만 일을 하거나 무책임한 행동을 보인다. 내리쬐듯 보고 있는 팀장의 날카로운 눈짓에도 그는 노여움없이 받아 들인다. 누군가의 기물을 망가뜨리고, 누군가의 뼈 조각이 아작나도 그는 그저 자리를 벗어나는 것으로 일을 해결하려 한다.

 

사회생활의 첫발을 디뎠을 때 책임감과 한가지라도 더 배우려는 노력을 해도 쉽지 않는 직장생활이건만 그에게는 다른 이들과의 리듬이 무책임하게 느껴졌다. 군대는 아니지만 직장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하나의 일이 터지면 그 모든 것들이 나의 일이 되고, 팀의 책임으로 몰고 와 나를 괴롭히곤 한다. 그는 모든 일의 원인에 가까우면서도 살랑살랑 원시인의 리듬에 따라 선율을 거니는 사람으로 나와 모든 이들을 기함하게 만든다.

 

아마도 그와 같은 이와 함께 일을 하고 있다면 모두가 대환장 파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가까이 두고 싶지 않는 부하직원이자 상사의 전형적인 이야기일지도. 특히나 자신이 해야 하는 것을 근로학생을 불러 함께 한 일에 대해 아무런 책임없이 손을 떼는 장면을 불쾌하게 여겨졌다. 사회생활이 아니라더라도 인간적인 인성마저도 없는 주인공의 심성이라니.

 

누군가의 아작난 다리가 근로학생이 아니라 기묘한 리듬을 갖고 있는 이의 다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생활의 고단함을 그는 피부로 느끼기 보다는 항상 ‘도망’으로 회피해 버린 남자의 이야기가 눈앞에 그려질 듯 그려져 주먹을 불끈쥐고 읽게 되었다. 매력적인 인물의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어느 곳이든 이런 이가 한 명쯤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저 작품 속에만 담겨져 있지 않음을 느꼈던 시간이었다. 언젠가는 그의 기묘한 리듬의 끝에서는 그가 애처롭게 사람들의 리듬을 읽어가는 이야기도 들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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