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듯 익숙한 도깨비 이야기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금 나와라 뚝딱 (작가: 아쿠아맨, 작품정보)
리뷰어: 코코아드림, 20년 9월, 조회 32

도깨비는 한국 전래동화에서 빠지지 않는 대상 중 하나입니다. 가장 유명한 이야기를 꼽아보라면 얼굴에 혹이 달린 노인의 노래에 반해 혹을 떼어주고 반대로 욕심을 부리던 노인에게는 혹을 하나 더 붙여줬다는 구전설화, 오래 사용한 물건에 혼이 깃들어서 낮에는 도구의 모습으로 있다가 밤에 본모습을 드러낸다는 괴담, 씨름과 묵을 좋아해서 길을 지나는 남자들에게 씨름 대결을 요청하거나 설령 해칠 의도로 왔다 치더라도 묵을 주면 순순히 돌아간다는 조금은 단순한 기담까지. 비록 일본의 오니와 특징이 종종 혼용되는 경우가 있지만 현재 시대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도깨비는 오랜 시간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환상 속 대상이었습니다.

‘금 나와라 뚝딱’에 나온 도깨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여성의 모습으로 등장한 도깨비는 주인공을 ‘김서방’이라 부르면서 거금을 손에 안겨주었습니다. 그것이 한 번도 아니고 몇 년에 걸쳐서 이루어질 정도로, 조금은 맹목적인 금전 제공이었습니다. 여기까지 본다면 속된 말로 ‘호구 잡힌’ 도깨비의 이야기였겠지만 이야기는 후반부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익숙한 권선징악의 형태로 흘러갑니다. 돈 이외의 것에 욕심을 내던 주인공이 결국 자신이 받아서 썼던 돈 만큼 탐욕의 결과를 치르게 된다는 결말 말입니다. 기존에 도깨비가 나왔던 이야기에서 권선징악이 자주 등장했기에 결말 자체는 중반부부터 얼핏 예상이 가능한 터라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단순하고 순박한(?) 성격으로 자주 묘사되던 도깨비를 현대식으로 풀어내었다는 부분에서는 충분한 시도를 했다고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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