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하기는 힘들지만 작가님께서는 웹소설을 즐겨 보시는 분인 것 같습니다. 흐름이나 문장 같은 부분에서 그런 인상을 받네요.
전반적으로 소년만화+반지의 제왕+블록버스터 영화+피마새 세계관+위화도 회군이 뒤섞였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재료들이 잘 섞였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분량이 비해 속도가 좀 미진한데, 독자들이 궁금하지 않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설명하려다 그러신 듯해요. 반대로 설명이 필요한데 생략돼 버려 어리둥절한 부분도 있고요. 오리처럼 내용 전개에 왜 필요한지 알 수 없는 소품도 있었죠.
개인적으로는 맥거핀이 너무 많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황제의 조력자, 붉은 책, 전투의 양상, 별종이 이센겔을 공격한 이유 등등 너무 많은 부분을 독자의 상상력에 맡기신 것 같아요. 복선을 조금이라도 회수하시거나 설명을 덧붙여 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원작을 보신 분이 맞나? 하는 인상을 받은 적도 있는데요. 레콘이 소녀 라이넬? 라이아넬? 중간에 바뀌어서 모르겠는데 어느 쪽이죠? 하여튼 이 소녀에게 존댓말을 쓰는 부분에서 정말 많은 상상력을 동원해야 했습니다. 제이어가 하늘치 위에서 본 풍경에서는 레콘의 모습도 달라져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후대의 레콘들은 말투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 혹은 소녀는 사실 레콘의 영을 받아들인 군령자였다..
아마 이미 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글을 쓰고 나서 며칠 후에 꼭 다시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의 팬분들만 이 글을 읽는 게 아니기 때문에, 조금만 더 독자가 궁금해할 부분을 염두에 두고 글을 써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긴 글 쓰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