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세계관 추리물인 소년의 얼굴을 읽었습니다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소년의 얼굴 (작가: 묵독, 작품정보)
리뷰어: 무조건건강하게, 20년 7월, 조회 87

국경에 위치한 거대한 월타숲은 그 곳에 사는 유해하고 다양한 동·식물과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다양한 몬스터, 모습을 감추려 숨어들어오는 범죄자들
때문에 대륙에서 가장 위험한 장소 중 한 곳으로 치안을 위해 산림감시원들이
관리하는 지역인데요.

이 산림감시원 3번 감시소에서는 가까운 마을에서 보급을 마치고 돌아온
감시원들이 바깥소식을 기다리고 있던 동료들에게 그들이 들었던 엄청난
소식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아우로 후작 부부가 영지에서 발견된 금광의 광산 채굴식에 참석했다가
갑작스러운 폭발에 휘말려 사망하고 얼마 안 있어 후작의 후계자인 아들도
누군가에게 목숨을 잃을뻔한 사건이 있었다는 이야기였지요.

아우로 후작은 젊은 시절 뛰어난 검술로 부인이 된 카수스 백작의 영애를
위험에서 구출한 세기의 로맨티스트이며 귀족이면서 귀족답지 않게 청렴결백
하여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평판 좋은 인물이었기 때문에 느닷없이 닥친 후작
부부의 죽음은 모두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사건 경위를 밝히려고 채굴식 폭약을 제조한 연금술사를 찾아갔던 경비대는
목을 맨 연금술사의 시체를 찾아내고 그가 사고를 일으킨 죄책감으로 자살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보름 뒤에 후작의 아들 시스 아우로까지 살해당할뻔
하자 아우로 후작가를 노리는 음모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유력한 용의자인 죽은 후작 부인의 오빠 망나니 귀족 에브리오 카수스 이외
광산 이권을 탐낸 상인들, 주변의 다른 귀족들, 세크라멘 이교도들과 유령 등
거론되는 많은 범인 후보들로 마을 사람들에 이어 감시원들까지 범인이 도대체
누구일까 열띤 토론과 추측을 펼치며 분위기 달아오르던 그때

사냥을 나갔던 동료가 비바람 속에서 구출한 소년을 안고 등장합니다.
그 소년은 괴한들에게 습격을 받아 추락한 마차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그때까지
그들이 이야기하던 소문 속 인물인 시스 아우로였습니다.

정신을 차린 소년은 목숨을 노리는 괴한들을 피해 국외로 도피하던 중 습격을
받았고 숲속에 살아있는 자신을 찾는 그들이 있다며 습격자들을 제거하고 자기를
보호해 달라고 부탁하지요.

3번 감시소에 가장 나이가 많은 감시원이자 가장 경험 많은 산림감시원 소장
세네오는 마을에서 들은 소문과 소년의 행동에서 석연치않음을 느끼고 조용히
조사에 나섭니다.

사건이 서서히 추악한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데 세네오 소장의 연륜과 경험이
워낙 탁월하셔서 이미 사건은 갈피가 잡혀있고 조사 과정은 사실확인처럼 진행
됩니다. 범인이라는 심증이 있지만 근거가 부족할 경우에는 범인이 밝혀졌을
때 얻어지는 반전이 크겠지만

명탐정 세네오 소장을 포함해 산림감시원들 모두 다양한 매력이 있고
이영도 작가 글이 떠오르는 그들 사이의 티키타카를 보는 잔재미가 있어서
이들을 더 볼 수 없이 단편으로 끝난다는데 약간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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