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쓰레기의 변명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나는 스물네 살, 문창과생이고 트위터를 한다 (작가: , 작품정보)
리뷰어: 코코아드림, 20년 7월, 조회 175

* 이 리뷰는 ‘나는 스물네 살, 문창과생이고 트위터를 한다’의 전체 줄거리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주인공은 ‘절필 선언문’을 쓰고 있습니다. 군대를 면제받을 정도로 심각한 정신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약을 복용하고 있는 주인공은 가족들에게도 무시 받으며 처절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뒤이어 드러나는 추태들은 주인공을 동정해야 할 가치조차 무너트립니다. 첫번째 계정 정지 전, 주인공은 누나가 데려왔던 푸들에게 제삿상의 음식들을 먹인 뒤 푸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촬영해 올립니다. 당연히 큰 논란이 되었고 계정은 첫번째 정지를 맞이하게 됩니다. 새로운 계정을 판 이후 주인공은 트친의 트친의 트친의 글을 도용해 합평 글을 작성합니다. 몇달 뒤 글의 진짜 주인이 문제를 제기하자 용서 대신 상스러운 욕을 박는 것은 옵션이었습니다. 주인공은 강간 미수로 고소를 당할 뻔한 적도, 본인의 자위 영상을 업로드해 음란물 유포로 경찰서에 간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이에 대해 부끄러워하거나 반성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들이 원하는 대로 썼을 뿐’이라며 변명만을 가득 채운 ‘절필 선언문’을 쓸 뿐입니다.

만약 작가님이 이 글을 쓸 때 주인공을 볼 때 대놓고 불편하게 여기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완벽하게 목표를 이루셨다고 말하겠습니다. 그것이 아니었다면 실례를 무릅쓰고 ‘혹시 주변에 이런 일을 겪은 사람이 실제로 있었는지’에 대한 여부를 여쭙고자 합니다. 그만큼 이 글은 읽자마자 그동안 트위터 등지에서 몇 번 보다 논란을 일으키고 그대로 계정을 삭제한 사람 몇 명(주어는 밝힐 수 없고 밝힌다 해도 딱히 이득 볼 것 없는)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글이었습니다. 주인공이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라는 것을 고려한다 쳐도 그의 태도를 정당화시킬 수 없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과연 이 사람에게 동정의 여지나 갱생의 기미, 혹은 억울한 누명을 썼다는 낌새가 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저 주인공이 저렇게 살다 끝없이 도태되어 죽을 거라는 것에 한 표를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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