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메카닉스가 만든 인간형 작업로봇 로보타의 등장으로 인간의 노동력이
외면당한 미래의 지구. 인류는 지구를 떠나 화성으로 이주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로켓 폭발로 전 승무원 사망하며 실패로 끝난 ‘마스 원 프로젝트’를 이어받은 드래건
플라이는 리얼리티 쇼 <마스 래스트 포>를 통해 화성으로 갈 승무원을 뽑고 있었고
그중 가장 돋보이는 후보는 일본 출신의 레이가 속한 조였습니다.
레이는 경쟁에서 뛰어난 능력과 성적을 보여 인기를 독점하는 후보였고 예상 못 한
데브리 충돌 사고에서도 다친 동료 겸 연인 휴를 데리고 위험한 상황을 탈출할 정도로
뛰어난 임기응변까지 보여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로 최종 선발에 합격해 화성으로
향하게 되지요.
기사를 쓰기 위해 데브리 사고에서 귀환하는 후보들의 영상을 보던 기자 제이는
레이의 모습에서 ‘마스 원 프로젝트’의 희생자 티나의 흔적을 찾아내 충격을 받고
자신이 해부되는 악몽을 꾸던 레이는 반복되는 꿈이 점점 뚜렷해지면서 자신 안의
다른 존재를 강하게 느끼고 두려워합니다. 선발된 승무원 4명 중 3명에게 가족이
없는 것도 찜찜하고요. 동료이자 연인인 휴에게 고민을 상담하고 위로를 받지만
휴에겐 다른 계획이 있었죠.
지구 역사상 어떤 조직도 갖지 못했던 경제력과 장악력을 가진 보스톤 메카닉스는
이미 사회의 통제를 초월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드래건 플라이로 이름을 바꾸고
로보타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해도 본질은 바뀌지 않았지요.
제어되지 못한 채 초법적, 초도의적 경영 활동을 하는 기업은 도덕성에서 계속 멀어질
뿐이었고 그에 대항 비슷하게 할 수 있는 단체는 비밀 조직 휴매너티 정도였으니까요.
‘화성 이주 계획’과 ‘마스 투 프로젝트’ 자체가 드래건 플라이, 하워드 메이슨이 만든
거대한 사기극이란 사실이 놀라우면서도 절망적입니다.
현실적으로 그를 방해할 순 있어도 제어하고 막을 존재는 없는 상태니까요.
비인간적인 기업인이 인명과 돈을 아끼지 않고 소비하면서 뉴럴 링크와 인공의식
수용체에 집착하는 것은 악질적인 유전병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과 관계되어 있겠죠.
지구에서 비밀리에 사람 몸 가르고 인체실험 잘하던 상황인데 딱히 화성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크리스티나와 휴가 잠입해 활약하긴 했지만 휴매너티에
비해 하워드 메이슨의 존재가 강력하고 압도적이라 실험 정도는 그냥 달 정도에서
만족해도 괜찮았을 텐데 제목처럼 정직하게 레이는 화성의 조난자로 남게 되었어요.
실험이 실패한 건 다행이지만 이대로 화성에 데려다 놓고 끝인 건가요. 
아직 보지 못한 설정과 복선들이 남아있는데 벌써 엔딩을 본 느낌이라 많이 아쉬워서
외전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