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그들을 친애하지 않았더라도 공모(감상) 공모채택

대상작품: 친애하는 오영에게 (작가: 코코아드림, 작품정보)
리뷰어: 이야기악마, 20년 6월, 조회 50

나를 안다는 것은 세상과 분리되는 일입니다. 세상이 나에게 원하는 것과 나의 욕망을 나누어 생각하는 순간에 자유를 느끼게 되지만 그만큼 멀어진 거리에서 외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친애하는 오영에게>에서는 그 <사회와의 거리>가 개인의 생존과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누군가와 가정을 이루어 자식을 낳고 살아가라는 <사회:세상>의 요구는 주인공 <오영>에게는 불가합니다. 그러니 세상은 주인공에게 친애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펜더믹 상황에서 <사회:세상>는 친애하는 이들을 우선적으로 안전하게 이주시켰고 죽음의 위험 속에 나머지 소수자들을 방치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오영>은 죽음을 대면한 공포 속에서 위조를 통해서라도 그린벨트로 들어가려 합니다. 위조라는 행위는 결국 자기정체성을 숨기는 행위이며 세상과 자기 자신을 모두 속이는 일이 됩니다. 게다가 결과가 좋다고 하더라도 세상은 언제든지 알아챌 수 있고, 오영 스스로도 떳떳하지 못할 테니 그린벨트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불안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다 <선>을 만나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죽음을 피해 달아나는 것보다 마음이 맞는 이와 행복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 <오영>은 그린벨트로 들어가는 것을 포기하고 결국 <선>과 남을 것을 선택합니다. 어쩌면 이 선택은 세상에 대한 비웃음일수도 있겠습니다. <오영>의 선택은 삶의 유한성을 인정하고 오늘의 행복을 위해 사는 삶을 택한 것입니다. 세상이 그들에게 친애하지 않더라도 <그들:오영과 선>은 그들만으로 완전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니까요. 세상은 <그들:오영과 선>을 친애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서로를 친애하며 그들만으로도 완전하고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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