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으로 치닫는 감정의 설득력 비평 브릿G추천

대상작품: 녹턴에서 유턴까지 (작가: , 작품정보)
리뷰어: 이사계, 20년 6월, 조회 71

아그책 님의 녹턴에서 유턴까지를 읽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 감상이므로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하(중략)아하와 망나니도 함께 읽어보았고, 세 작품 모두 즐겁게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세 작품의 화자가 광기에 차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녹턴에서 유턴까지는 친딸 지연에 대해 생각하는 화자의 내면 묘사가 수미상관으로 극적 대조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때쯤이면 나도 너만큼의 용기를 낼 수 있겠지라는 말에서 광기의 끝을 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는 한 사람이 미쳐가는 과정 같다고 생각했지만, 몇 번 더 읽어보았을 때는 광기도 광기지만 너무나 공감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설득력 있는 과정인 것입니다. 이 까닭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사고가 난 것을 보고도 지연에 대한 생각만 하는 화자와, 그 옆에 있는 존재. 화자의 남편과 딸입니다. 화자의 남편은 이기적이고 철이 없는 인물로 보입니다. (편애를 조장하고, 버스에서 추락한 사람들을 비웃는 것, 지연의 영정사진에 대한 것) 화자의 남편은 지연에 대해 큰 슬픔도, 감정도, 화자의 슬픔조차 느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지연이를 향해 내뱉던 말, 그 말투, 그대로였다. 위하는 척 조롱하는, 사람 속 뒤집어지게 파헤쳐놓는 저놈의 화법.’ 이 부분에서 확실히 말씀하셨던 그대로의 인물이었습니다. 이 인물과, 화자는. ‘지연을 중심으로 아주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이 부분이, 극적인 상황으로 치닫게 하며 화자를 이해하게 되는 큰 요소였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 지연이 희생해야 했던 이야기이자, 그런 지연을 방관함으로 맞이해야 했던 지연의 장례식, 장례 이후 지연에게 스스로를 이입하는 화자입니다. 화자는 스스로를 지연에게 이입하며 더 괴로워하고, 잃은 사람을 떨쳐내지 못합니다. 이 괴로움은 가면 갈수록 극으로 치닫습니다. ‘이입이 죄책감과 맞물려 더 큰 광기를 보이던 순간이 남편의 딸 소진의 학원비를 이야기할 때였습니다. 이 부분을 절정이라고 생각했고, 정말이지너무나 큰 여운이었습니다. 터질듯한 광기, 슬픔을 보았습니다.

 

 녹턴에서 유턴까지를 읽으며, 사건 중심적으로 전개되나 이 사건에 있어 느껴지는 화자의 심리가 좋았습니다. 저는 이 심리를 광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광기는 진정으로 화자가 미친게 아니라, 상황과 맞물려 어떠한 한 감정의 끝을 보는 것이라 생각했고, 아그책 님께서는 이를 서사적으로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뛰어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아그책 님의 글을 전부 읽어보지 못해 단정하는 것은 무의마하나, 아하(중략)아하와 망나니를 읽을 때에도 비슷한 심정을 느꼈습니다. 화자의 심리묘사가 굉장히 인상깊었고, 모두 광기와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광기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설득력 있고, 누군가 이럴 수도 있다.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심리묘사와 장면을 그리게 하고, 유기적으로 서사를 연결함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를 전달하는 것에 있어 탁월하시다고 생각했습니다. 무겁고 즐겁게 읽었습니다. 앞으로의 작품 활동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두서없이 작성하게 되었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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