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안을 통해서 들여다 보는 오늘날 우리의 현주소. 비평 브릿G추천

대상작품: 독재자의 딸 (작가: Bruce, 작품정보)
리뷰어: 하얀마녀, 17년 4월, 조회 48

한 집이 있습니다. 거기에선 할머니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나’가 있죠. 당연히 집안의 어른은 할머니이지만 어딘가 이상합니다. 거의 독재자와 같은 군림을 하는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에게 꼼짝없이 머리를 숙이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의 스트레스와 폭정을 감당하는 어머니…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거의 방관이죠.) 나는 동생이 있었지만 거의 대접을 받지 못하는 동생이 어느날 죽고 맙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애초에 없던 손자라고 생각하고 변한 것 없이 집은 돌아갑니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이건 아니다 싶어서 할머니의 저 무소불위의 권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그 힘을 빼앗아야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할머니를 유심히 관찰을 하게 됩니다. 그런 할머니는 거의 혼자 있고, 유일하게 만나는 사람이 증조부때부터 관계를 가지고 있던 지인하고만 만나고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지인을 통해서 투자하고 있는 곳이 있는데 그것이 이상한 단체임을 알게 되고, 이를 통해서 나는 결단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권력의 핵심인 돈을 빼앗는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단순히 돈을 강탈하는 것이 아닌 청산의 방식으로 할머니의 그 잘못된 힘을 빼앗기로 한것이죠. 증조부때부터 물려받은 돈의 근원은 바로 증조부가 친일행각을 하면서 축적한 것으로 그 증조부를 너무도 닮은 할머니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다름아닌 할머니의 자식들이었죠. 그런 상황속에서 나는 언론과 신고를 통해서 할머니가 투자하는 단체의 실체를 고발하고 그 지인들도 신고를 하게 되면서 집안은 발칵 뒤집어집니다. 평소에 아무런 말없이 묵묵히 당하고 있던 아버지와 친척들은 일사분란하게 행동하기 시작하고 할머니를 요양병원에 가두면서 독재와 같은 폭정을 일삼았던 할머니는 물러나게 됩니다. 그러나 근본이 없어진 것이 아닌 상황에서 권력과 돈에 대한 욕심은 없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그것을 차지한 아버지는 변하게 되고, 할머니에게서 아버지로 이동을 한 상황이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혼란은 더 심각해지고 이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 나는 이 암덩어리같은 죄악의 근원작체를 없에기로 마음먹게 됩니다. 바로 자신들의 돈의 뿌리를 뽑기로 말이죠. 결국엔 돈의 근원지인 부동산에 대해서 국세청에 신고를 하고 자신들이 친일의 후손임을 드러내면서 정부와 기관은 거세게 밀어붙여서 이걸 빼앗기지 않으려고 발버둥친 아버지는 결국 패소를 하게 되면서 모든 권력과 돈을 잃은 아버지는 할머니와 같이 망연자실을 하게 되지만 그러나 가족들 중에서 자신을 응원하고 지지하고 이것이 옳았음을 사촌들을 통해서 알게 됩니다. 힘들지만 바로잡는 과정이 고통스러울 뿐 그것이 잘못된 것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이 작품을 보면서 정말 오늘날 우리의 사회의 현실을 한 집안을 통해서 풍자를 한 것임을 절절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사회에서 아직 풀어내지 못한 문제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벌어진 사단들을 우리는 작년부터 뼈저리게 느끼고 경험하고 있죠.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어디에서부터 비롯된 것일까요. 어쩌면 그 시작을 논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확실한 것은 그것을 바로잡지 못했기에 이런 비극들이 너무도 많이 반복되고, 벌어지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바로잡는 과정은 힘들고 고통스럽고 외롭지만 그 고통을 감내하면 분명 빛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이 작품에서 나와 그 사촌들을 보여주면서 말하고 있습니다. 사회의 시작이자 축소판은 가정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은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를 한 가정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지만 결코 과장이 아님을 읽으면서 절실히 느낄 수 있죠. 씁쓸함을 많이 느낀 작품이지만 그러나 희망을 옅볼 수 있었던 작품으로 우리사회도 분명 가능성과 희망이 있음을 알려주고 있는 의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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