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님, 눈을 떠 주세요! 공모(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눈을 뜨세요 용사님! 하며 눈을 찔러주는 마법사 (작가: 비둘기, 작품정보)
리뷰어: 코코아드림, 20년 5월, 조회 161

리뷰할 작품을 찾기 위해 브릿G를 둘러보는데 아주 우연히, 이 작품을 보게 되었고 제목을 보고나서 저도 모르게 빵 터졌습니다. ‘눈을 뜨세요, 용사여!’는 유명한 밈(meme) 중 하나입니다. 유명하지만 오래된 밈이 다들 그렇듯 원 출처가 어디인지는 불분명하지만 그 동안 수많은 합성과 패러디가 나온 덕에 서브 컬쳐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한번 쯤은 듣거나 봤을 밈이죠. 사실 다른 2차 창작 같은 곳에서도 이 ‘눈을 뜨세요, 용사여!’ 밈을 이용한 제목이나 패러디를 한 것을 꽤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이건 제목이 너무…골 때립니다. 안 좋은 의미가 아니라 진짜로 이목을 사로잡을 정도로 웃겨요. 마치 ‘마법사(물리)’를 보는 것 같은 부조화지만 그렇게 이질감이 들지 않는 제목이라 생각합니다. 제목만 봤을 때는 ‘만약 이 작품이 일본 애니메이션이었다면 사고치는 주인공과 그 옆에서 ‘츳코미’를 거는 조력자가 있는 모험 활극 코미디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봤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이유 때문에 저는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 코미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목 자체도 무거운 분위기가 아니고 실제로 작품 설명에도 ‘힐링 판타지 모험기’라고 명시되어 있었으니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코미디는 맞지만 그것이 주가 되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우선 내용 자체는 정석적인 판타지 모험물을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조용한 마을에 사는 평범한 주인공이 모종의 이유로 기나긴 여정을 떠나는 모험 서사’는 사실 꽤 정석에 가까운 스토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것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정석’ 소리를 듣는 이야기들은 그만큼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왔으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애용한다는 소리니까요. 다만 ‘스토리가 정석대로 흘러간다’는 소리는 그만큼 클리셰로 자리 잡은 요소가 많이 나와 사람들이 반전 등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곧 그것을 비틀거나 반전의 반전을 주지 않는 이상 독자에 따라 조금은 진부하게 느낄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야기가 아직 많이 전개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제가 너무 성급한 추측을 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조금은 이야기를 비틀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제 개인적인 의견인데, 저는 모험극의 묘미가 주인공과 일행들이 마물들과 대치하는 장면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눈을 뜨세요, 용사님!’은 스토리라인이 조금 정석으로 흘러갈지언정 흐름에 틈이 있는 편은 아닙니다. 이야기에 틈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꼼꼼하게 검수하고 썼다는 말씀이고요. 다만 전개 속도를 조금은 늦춰도 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 의견을 조금 내보이는 바 입니다. 1인칭 시점으로 전개하는 이야기임에도 인물의 속내나 행동 묘사, 주변 묘사가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감이 있습니다. 너무 느리게 전개되서 기다림에 지치는 것 보다 속도감 있는 전개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조금은 천천히, 묘사를 구체적으로 해 주셔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전개 자체가 아직 많은 진도를 나가지 않았고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 조금은 성급하게 내린 결론일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할 이야기가 많은 글인만큼 ‘독자의 입장에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고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쓴 글임을 고려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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