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잿빛 길을 걷다 (구작) (작가: Avalanche, 작품정보)
리뷰어: 태윤, 20년 5월, 조회 63

예전에 굉장히 재미있게 읽은 장편 좀비물이 있었습니다. 그때 작가님께서 이 작품도 추천해주셨는데 당시엔 이런저런 이유로 잊고 있다가(브릿G엔 읽을 거리가 너무 많단 말입니다…) 최근에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완독하고 느낀 점은 역시 작가님이 추천해주실만 한 작품이라는 점이었지요.

제목부터가 재앙이 휩쓸고 지나간 거리를 홀로 걷는 주인공의 뒷모습이 보이는 것만 같은 분위기의  ‘잿빛 길을 걷다’ 입니다.

좀비 아포칼립스물에 잘 어울리는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쓸 때 제목을 정하지 못해서 며칠을 방황하는 저로서는 부럽기만 한 멋진 작명센스입니다.

이 작품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좀비물 팬을 위한 후회없는 선택’이라고 해야 할까요.

홈쇼핑 광고문구같기도 합니다만, 좀비물을 좋아하시는 독자분들이시라면 에필로그까지 순식간에 달리실 수 있을 정도로 글이 쏙쏙 들어옵니다.

다른 곳에 연재도 하셨던 작품이라 그런지 독자들의 반응에 따라 글을 다듬으신 것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눈에 띕니다. 특히 장편의 경우엔 지속적으로 글을 돌아보고 고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 글에는 만족스러운 글을 만들기 위한 작가님의 노력이 보이는 것 같아 더욱 글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은 좀비 아포칼립스물의 기본코스와도 같은 길을 똑바로 걷습니다.

갑작스런 재앙의 발생- 공황상태속에 어찌어찌 기본장비 갖추고 목표지를 정함.- 목표지로 가는 길에 사건을 만나며 동료를 잃거나 동료들 간 반목이 생김.- 갈등 끝에 파국에 이르거나 수습하고 목적지 도착.

이 글의 주인공도 위의 순서로 갑작스럽게 닥친 재앙속에서 일단 목표를 정하고 믿음직한 동료와 함께 길을 나서게 됩니다.

초중반의 빠른 전개에 비하면 중후반에는 발걸음이 조금씩 늦춰지는 경향이 있긴 한데 글의 몰입을 해칠 정도는 아니라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작가님이 만들어놓으신 잿빛길을 따라가다보면 결국 맞닥뜨리게 되는 곳은 어디일까요? 작가님은 자신이 공들여 만들어놓은 잿빛 길을 따라 좋은 작품을 계속 내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점점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시니 기대를 안 할 수가 없겠네요. 이 작품도 추천할만 하지만 관심이 있으시다면 작가님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장르소설이다 보니 호불호가 없을 순 없겠지만, 독자분들을 만족시킬 만한 장점을 많이 갖춘 재미있는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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