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리뷰아닙니다. 작가님께서 기대하실 제대로된 리뷰가 아닐거라는 말씀이죠.
하여 공모에 대한 채택을 기대하지 않으며, 브릿G팀이 보셔서 뭐 추천리뷰 같은게 되는 걸 바라지도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럴 리뷰도 못될거고요.
제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첫째, 작가님의 귀한 골드코인이 낭비되지 않기를 바래서 입니다. 저는 우연히 이 작품을 접하고 흥미를 가지며 읽기 시작했는데, 리뷰공모를 시작하신지 보름이 넘도록 리뷰가 달리지 않고 있으셔서-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무려 400이나 채택시 받을 코인을 올리셨는데, 현재 공모규정을 보면 만약 공모 마지막날 엉뚱한 글이 올라온다해도(물론 브릿지안 중에선 그럴 분이 없다고 믿습니다만) 7일내에 주지 않을 수 없는 구조라는 겁니다. 만약 기한 까지 다른 리뷰 작품이 올라오지 않아 제 글이 채택된다면 전액 ‘후원’ 같은 형태로 돌려드리려고 해요. 물론 다른 좋은 리뷰가 올라온다면 당연히 그 분을 채택해주시길 바랍니다.
리뷰하기 어려운 이유를 예상하건데- 장편이라 제대로된 리뷰를 내려면 그만큼의 분량을 꼼꼼히 읽어야 할텐데,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현재 이 작품이 리뉴얼 중이라는 사실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의도된 플롯에 따라 글의 순서를 바꾸거나 더하고 빼는 과정은 사실상 ‘다른 작품’으로의 변이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해요.
만약 리뷰에 관심을 가진다면, 구버전에 집중해야 할지 리뉴얼되어 나오는 것을 기다리며 리뷰해야할지 고민되지 않을까요? 왜 리뷰 공모와 리뉴얼을 거의 동시에? 하고 계신지 뭔가 어떤 계기로 시기를 잘못 선택하신게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둘째, 유독 우려스러운 점 하나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다름아닌 ‘이름’ 때문입니다. 이 작품에는 아주 다양한 지명과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나오는데, 왜 하필 이렇게 섞어 놓았을까 싶었습니다.
선입견, 고정관념이란 건 피하기란 매우 어려운 놈들입니다. 작가들 조차 끙끙대며 폭넓은 시각을 가지고자 노력하지만 어느새 특정 프레임에 파묻혀 버리기도 하는데, 만약 보통의 독자들이라면요?
우리는 이미 아주 많은 미디어와 서적들을 통해 북유럽 신화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토르의 아버지인 오딘은 미미르의 우물에 자신의 눈을 던져주고 그 물을 마셔서 지혜를 얻습니다. 북유럽신화를 다룬게 아닌, 새로운 신화를 그리려는 이 작품에도 오딘이 나오는데, 그는 지혜롭다 묘사되지만 총괄신이 죽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일종의 반정을 꾀하는 과정에서 눈을 잃습니다. 북유럽신화의 배경인 ‘아스가르드’. 여기에 신의 벌로 침몰했다는 신비의 대륙의 이름인 ‘아틀란티스’와 성경의 ‘에덴동산’이 버무려져있고, 등장인물들을 보면 포세이돈, 하데스 등의 그리스 신화 신과 치우, 서왕모와 같은 한단고기; 동양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 등이 차용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름만 같고 약간의 특성설정을 비슷하게 가져가긴 하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인 경우가 태반입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이 경우 친숙하다?는 장점보다는 전기한 단점이 더 크게 작용하여 몰입을 방해하게 됩니다.
저는 ‘호떡’을 기름 발린 팬에 설탕꿀과 땅콩등의 속을 넣은 반죽을 맛있게 구워낸 것이라 알고 있는데, 한 식당에서 서양식 코스 디너에 차가운 전채요리라며 내놓은 냉 누들의 이름을 ‘호떡’이라고 소개하는걸 들은 느낌이랄까요… 사람마다 느끼는 점들은 다 다를 수 있지만. 저와 같이 느끼시는 분들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소중한 내 캐릭터에, 너무 유명한 이름은 피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 가능하시다면 등장인물들의 이름을(지명 등 포함해서요) 마침 리뉴얼 중이시니, 대대적으로 손보시는 건 어떨까… 조심스레 의견을 드립니다.
Rambler 작가님은 아직 완성형? 작가님은 아니십니다. 구버전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드문드문 보이는 아쉬운 부분들이 없잖아 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께서 다양한 조언을 해주셨던 것 같고, 그래서 리뉴얼을 결심하신 것 같아요. 물론 완성형이란 말을 오해하지 않으실 것을 믿습니다 . 위대한 작가들 역시 끊임없이 성장하며 자신을 바꿔가니까요. 제가 하는 조언 역시 더 나은 작품을 완성하시길 응원하는 의미에서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램블러님은 확실히 필력이 있으세요. 특히나 감성적인 부분의 묘사에 탁월하신 부분이 보입니다. 이후 글에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작가님의 성장을 즐거운 마음으로 응원하며 잡담을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