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단편에 의해 공포감이 증폭되는 빌드업이 너무 높다보니 결말이 조금 아쉬워지는 이야기 공모(감상)

대상작품: 무서운 이야기가 끝나면 (작가: 엄성용, 작품정보)
리뷰어: 소로리, 20년 4월, 조회 58

우선 각 편별로 간단한 실시간(?)감상을 남기며.

 

개인적으로 무서운 이야기를 무서워(?)하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잘 보곤 합니다.

이게 매운 거 못 먹으면서도 불닭볶음면을 먹는 심리랑 같은거려나…

 

어느 날 으슥한 곳에 여러 사람이 모여 공포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야기가 하나 끝날 때마다 촛불을 하나씩 끄고, 이야기가 끝나면 촛불도 따라 꺼집니다.

여기에 모여든 청춘남녀는 대개 좋은 꼴을 못 볼 것 같은 예감이 들고,

왠지 쟤네들도 그런 생각이 들 것 같은데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그게 어떤 초상적인 현상 때문인지 아니면 술기운 때문에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야기가 계속 연결되는 덕분에 읽으며 올라오는 소름돋음은 더더욱 심화됩니다.

 

이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참여한 13명의(이 숫자 자체가 불길하지만) 대학생들이 풀어놓는

각자의 공포이야기를 단편으로 하고, 그 와중에 점차 진행되는 메인스토리를 줄기삼아 구성됩니다.

때문에 각각의 이야기를 보면서 한 번 소름돋고, 이 이야기의 끝이 과연 어떻게 될까 생각하며 한 번 더 소름돋습니다.

단편 이야기간의 편차는 있지만 전체적인 빌드업이 좋은 편이고 이야기 사이사이에 들어가는 복선도 활용이 좋았습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왤케 소름돋지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는 듯한 형식의 이야기 전개방식 덕분이 아닌가 싶네요.

상당히 자연스러운 어투로 (각 사람마다 개성을 부여하면서도) 잘 쓰셔서

덕분에 실제로 주변에서 누군가 말하는 무서운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들어서 더욱 무섭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위에 스포로 적어놓는 각 편에 대한 감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개인적으로 무서운 이야기로 받아들인 타율(?)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적어도 저에겐 무서운 이야기로서 상당히 완성도 높게 성립했다는 이야기이겠지요.

다만 그 와중에도 아쉬운 부분을 하나 적자면, 각 편의 완성도가 높고 원래 목적(?)을 너무 잘 달성하다보니 마지막 결말 부분이 좀 아쉽게 느껴진다는 겁니다. 뭔가 절정부분에 빵터지는 부분을 기대했는데 그 부분에서는 좀(너무 기대치가 높아서 그랬던 것도 있겠지만) 평이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한 방이 좀 아쉽지만 각 단편 포함 완성도 높은 공포 이야기였다고 생각하고…밤에는 절대 못보겠네요 ㅎㅎ 낮에 보길 잘한 것 같습니다.

아마 여름에 또 무서운 이야기를 찾아 올지도 모르겠지만 오늘은 이것으로 충분했다고 생각하며

이상, 무서운 이야기가 끝나면 감상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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