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코로나)로 인해 집 밖으로 나가는 것도 눈치보이는 요즘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5월까지 지속된다는 소식이 들린 요즘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횟수도 증가했다는 보도도 나오더군요. 자장면, 햄버거, 족발 같은 전통 강자부터 마카롱, 에그타르트 등 디저트까지 모든 음식들이 배달되는 세상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음식은 단연 ‘치킨’이 아닐까 싶은데 치느님이라고도 불리는 이 음식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입맛도 사로잡고 있다고 하니 치킨의 아성(牙城)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같은 치킨을 놓고서도 개개인마다 느끼는 맛이 다를 수 있고 치킨 뿐만 아니라 음식에 대한 추억들도 있으실 거라 생각하는데 조제 작가님의 「치킨의 맛은 어떠십니까?」도 이런 맥락을 포착하여 서술되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작품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단편소설답게 분량이 많지 않습니다. 사실 텍스트를 읽을 때 제일 우려스러운 부분이 분량인데 이 작품은 그런 고민을 단박에 해결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짧은 분량 속에 담긴 이야기는 그리 짧거나 가볍지 않더군요!
일을 하지 않은 채 집 안에서 술만 먹는 아빠와 우울하며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엄마 사이에서 유일한 가장이자 수입원인 ‘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요새 코로나로 집 안에만 뒹굴거리는데 모처럼 재미있고 생각해 볼만한 작품을 읽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이 작품을 읽으시고 여러분들 또한 제가 느낀 감정들을 조금이나마 느끼신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 같네요! 끝으로 제가 쓴 졸저(拙著)1를 읽어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바치며 오늘 밤에는 치킨 한 마리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