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공포소설 한 편을 추천하라 하시면..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복사나무 (작가: 여우비, 작품정보)
리뷰어: 태윤, 20년 4월, 조회 158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만, 아무래도 장르문학은 계절을 타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여름엔 호러물이 득세하고 봄바람이 살랑거리는 요즘같은 시기엔 로맨스물이(이번 공모전은 브릿G의 큰그림!!??)자주 눈에 띄게 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호러와 미스테리를 사랑하는 순혈마초인 저는 약간 아쉬운 기분이 드는 시기인데, 이런 시국에 호러에 굶주린 제 영혼을 달래주고자 걸작 공포물이 한 편 등장했습니다.

‘복사나무’는 고전적인 무속신앙에 바탕을 둔 탄탄하고 흡인력 강한 공포소설입니다.

뭐 굳이 디테일을 따지는게 무의미할 정도로 아쉬운 부분이 없습니다.

야구선수로 치면 류현진처럼 던지고 추신수처럼 치면서 박지성처럼 수비하는 플레이어라고나 할까요?(어딘가 걸리는 부분이 있어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어제 잠을 잘 못 자서 그렇습니다.)

깔끔한 초반부는 뒤이어질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올려주면서도 과도한 묘사 없이 스산한 분위기를 잘 잡아줍니다.

이런 소설에서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묘사는 사실 참 어렵습니다. 자세하게 묘사하면 신비감이 떨어지고, 그 반대의 경우엔 독자들이 혼란스럽게 되지요.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초자연적인 존재들(터주신이나 허주)은 주변에서 다른 이름으로라도 들어본 적이 있는 익숙한 귀신들인데 작가님이 약간의 신비감을 더해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두려운 존재로 멋지게 재탄생시키신 것 같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야기가 맞습니다만, 글은 절대 진부하지 않고 신선합니다.

작가님이 주인공의 과거사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의 줄기를 탄탄하게 붙잡고 글을 전개하시다보니 몰입도도 엄청나고, 반짝하는 반전대신 이야기의 짜임새를 높이신 것도 글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주었습니다.

지금 제게 무서운 이야기 한편을 추천하라면 주저없이 추천할 수 있는 명작이고, 글 자체로도 빈틈이 없는 훌륭한 단편소설이라고 자신합니다.

저는 작가님의 다른 작품을 아직 찾아보진 못했지만, 이 작품에 만족하신 독자님들은 작가님의 다른 작품도 한번 찾아보시길 미리 추천합니다.

저는 야근 후 주간근무를 해야 하는 지라 오늘 밤늦게나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근무중에 리뷰를 쓰고 있는 건 비밀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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