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뜨던 어느 날, 마음 편하게 갓 끓인 따끈따끈한 라면을
먹으려던 주인공은 위층에서 일어난 소란에 일용할 양식을 뒤로하고 한달음에
안면이 있던 2층 여자 집으로 올라가 문을 두드리는데 살짝 열린 문틈으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피범벅으로 꿈틀거리는 푸른 용을 보게 됩니다.
알고 보니 윗집 여자는 인간이 아닌 오래 묵은 바다거북이었고 그쪽 세계에서는
비상사태였는데 어떤 인간이 나타나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버린 거죠.
그 발견 과정이 무례했던 탓인지 2층 여자에게 목을 졸리며 생명의 위협을 받고
다친 용의 수발을 강제로 들다가 그를 노린 암살 시도를 생활지식과 재치로 막아내고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전혀 원하지 않았음에도 전용 일꾼으로 발목을 잡히게 되어
용인간을 위기에서 도우며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아아.. 이것은 ‘삼투압’이란 것이다.
용의 이름은 여진현으로 얼마 전 전대 용왕의 죽음으로 즉위한 그의 형 여해현에게
모함을 받아 선대 용왕의 금군들과 함께 숙청되던 중 가까스로 살아남아 육지에 있던
친구의 집으로 상처를 입은 채 피신하게 되었고 그를 찾아 제거하려는 용왕의 수하와
제3의 세력,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찾아오는 탈영 금군, 반려였던 전 여의보주와
그를 관리하고 있던 신선이 찾아오게 되는 과정에서 안전을 위해 인간 임재에게 의지해
인간세에서 적응하며 생활을 함께하는 현대 해양수산 판타지물입니다.
아직 초반부이지만 많은 복선이 있습니다. 아래 층에 살았다는 이유로 재수 없게
코가 꿰었다고 생각되는 임재는 알고 보면 바다와 사연이 있거나 관계가 있거나 하지요.
보통 ‘○○에서 살아남기’라는 책이나 영화에선 ○○에서의 닥칠 지 모르는 위험요소나
주의할 점을 알려주지만 이 작품에서 닥치는 위험들은 대부분 바다에서 옵니다.
인간세에서는 협력자가 많고 주거-생활 전반으로 아직 안전하답니다.
글 안에 상당히 엔터가 많습니다.
내용을 위한 장치인가 생각했는데 한글 파일을 붙여넣기 하면 간격이 넓어진다고 들었습니다.
모바일이나 모니터로 봤을 때에도 한 페이지에 대화만 몇 줄 있거나 한 페이지 이상의 빈 화면이
차지하는 회차가 적지 않습니다. 프롤로그와 4화, 11화를 비교해 봤을 때 차이가 크게 보이지요.
프롤로그 정도가 읽기 적당하다고 보여서 전체적으로 줄 간격들을 다듬어주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2화, 5화 같이 독자의 이해를 위해 각주를 직접 써주시는데 브릿g 작품 편집기의 각주 기능을
사용하시면 더 편하게 쓰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해 드리고 싶고요.
잘 읽었습니다. 연재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