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글은 초장부터 본문의 내용을 마구 스포할 것이 예상되므로 관심이 있으신 분은 먼저 작품을 쓰윽 훑어보시고 오시길 바라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느 우주화물선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비혼주의자이면서 실상 결혼생활은 제대로 해본 버닝험과 결혼예찬론자이면서 결혼, 연애와는 거리가 있어보이는 생활태도를 가진 버니는 큰 화물선의 조종사로, 두 사람은 결혼에 대한 의견차이로 투닥거리면서도 목적지를 향해 안전한 항해를 해나가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목적지를 얼마 안 남기고 나타난 의문의 구조신호. 고민끝에 구조한 구명정에는 인간형 안드로이드가 타고 있었고, 뜻밖에도 그 안드로이드가 ‘자신은 원래 인간이었다’ 라는 믿기 힘든 주장을 하면서 우주선에는 긴장감이 감돌게 됩니다. 도대체! 이 로봇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두 사람은 과연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차가운 신부가 기다리고 있는 버니에겐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 작품은 최근에 읽었던 글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독특한 존재가 등장합니다. 그 존재를 뭐라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여기서 더 스포를 하는 건 작가님께 큰 누가 될 것 같지만, 궁금해서 도무지 참을 수가 없단 말입니다.
잡다한 설명보다는 꼭 한번 읽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단편이고 글의 분위기는 상당히 유쾌합니다. 그런데 다 읽고나면 머리가 복잡해질 수도 있습니다. 머리가 복잡하니 제 글도 점점 산으로 가는 것 같군요.
이 수수께끼를 저만 끌어안고 불면의 밤을 보낼 순 없죠. 독자 여러본들도 작가님의 기묘한 창조물을 보시고 과연 그것을 뭐라 불러야 할지 생각홰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물론 재미라는 부분에서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그거 하난 확실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