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하지만 깊은 우울감이 느껴지는 작품 공모(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쥐들의 세상 (작가: 서위, 작품정보)
리뷰어: 민진, 20년 3월, 조회 47

**제목 수정했습니다**

 

서위 작가[쥐들의 세상]을 읽으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언뜻 보면 주인공인 ‘그녀’의 우울한 인생 이야기인 것 같지만, 내가 봤을 땐 조금 아니, 많이 아픈 사람의 인생 이야기였다.

남자친구인 ‘나’는 연인인 ‘그녀’에 대한 묘사와 이야기를 아주 덤덤하게 써 내려간다. 특별히 그녀에 대한 사랑 또는 감동 같은 감정의 묘사보다는 아주 직관적이고 담백한 문체가 굉장히 뛰어나다.

 

달을 보고 맨홀 뚜껑이라고 말했던 그녀는 그 밖의 세상을 무엇이라고 생각했을까. 그리고 그 달은 탈출구가 아닌 일종의 감시하는 조명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 스토리

 

● 스토리 평가

짧은 분량의 글이지만 그 속에 있는 분위기는 가슴이 저릴 정도로 무겁다.

그녀는 아픔이 있는 사람이었지만 그 아픔을 드러낼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남자친구인 ‘나’도 그녀를 사랑하지만, 그 아픔을 꺼내줄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묘사에서는 그녀는 현실에 불만족스러워하지만, 긍정적인 사람이었다고 되어있다. 하지만 좀 더 깊게 생각해보면, 그녀는 불만족스러운 현실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포기했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감상

문득 인터넷 짤(?)로 보았던 문구가 하나 떠오른다.

정신과 의사가 말하길,

진짜 정신병자가 병원에 안 오고, 그 정신병자로부터 상처를 받은 사람이 병원에 온다.

 

그녀도 정신병자 혹은 정신적 피해를 입을만한 상황에서 상처를 입은 사람이 아닐까.

 

사실 모든 사람을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것은 가히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인생에서 만족하고, 아픔을 겪지 않고 살아가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다.

 

정말로 마음이 아프지 않은 사람은, 적어도 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노력하는 의지가 있다. 하지만 깊은 우울감에 빠진 사람은 의자라는 것 자체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택하는 마지막 방법….

 

작중 그녀는 하나의 인물일 뿐이지만 늘 내 마음속에 품고 다니는 ‘우울’로 느껴졌다. 이것은 늘 신줏단지 모시듯 곱게 보자기에 싸고 커지지 않도록 동여매며, 애써 깊은 곳에 숨겨 두었지만 늘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온다. 마치 그녀가 달을 보고 맨홀 뚜껑을 떠올렸던 것처럼.

 

잠시나마 글을 읽으며 나왔던 이 우울을 리뷰를 쓰며 다시 집어넣는다.

 

 

P.S 쥐들은 초콜릿을 먹지 못하지만, 인간은 초콜릿을 먹을 수 있다. 행복하다. 일단 먹자. 먹으면 좀 괜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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