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드래곤이 등장하는 이세계 판타지물로 400년 전 대전쟁 이후 평화주의자 국왕
제닝스13세가 다스리는 중인 국내외로 평온하며 풍요로운 엘로지아 왕국이 등장합니다.
400년 전 인간을 가호하며 공존하던 용들과 그들을 배반한 인간들이 마도사들과 손잡고 분란을
일으킨 것이 전쟁이 원인으로 용을 숭배하는 인간들은 용들과 힘을 합쳐 전쟁에서 승리합니다.
하지만 참혹한 전쟁의 결과로 마도사들은 소멸하고 용들은 자취를 감추었다고 합니다.
용을 숭배하던 인간들은 살아남아 4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설이 되어버린 용과 그들의 나라
위스를 그리워하며 그들을 기리는 용왕제 의식과 축제를 이어가게 됩니다.
제닝스13세의 딸 로렌은 어릴 적부터 듣던 용의 전설에 흥미를 갖고 좋아하다가 처음 참관했던
용왕제를 계기로 마니아적인 관심을 두게 되어 용 관련 물품을 수집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마니아로 살던 16세의 어느 날, 이웃 나라에서 용의 비늘을 입수한 상인이 있다는 얘기를
듣자 평민 소년으로 변장하고 왕궁을 빠져나와 단골 잡화상에 방문하지만 허탕을 치고 맙니다.
빈손은 아쉬워서인가 사장님의 안겨준 드래곤을 소환한다는 세룰리언 루멘의 자료 책을 가지고
돌아가던 중 왕국에서 손꼽는 인기 귀족 미남 조슈아를 만나 원하지 않는 배웅을 받게 되고
부담스러운 만남을 어찌어찌 뒤로 한 채 비밀 루트를 통해 담을 넘다가 예상치 못한 인물을 만나
놀란 나머지 떨어져 다치게 됩니다.
알고 보니 그는 사람이 아닌 파란 드래곤 형상으로 변신할 수 있는 유령 소년이었고 떨어져 다친
로렌을 돕게 되는데 유령은 무의식 속에서 들은 세룰리언 루멘 이야기를 떠올리며 자신이 여기에
오게 된 이유가 로렌에게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스토킹을 시작해서 로렌은 이 사연있는 신기한
유령소년과 인연을 이어가기 시작합니다. 불면증에 걸리면서 이름도 지어주고 말이죠.
이외 비밀이 많아 보이는 피데오스의 신녀 이레인, 형제인 에밋의 생일 연회, 로렌의 호감을 바라는
남자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감상을 쓰자면 흥미로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진행이 느리고 가독성이 좋지 않아요.
규모 있는 세계관과 배경설정이 준비된 것 같지만 글이 설정을 충분히 따라잡지 못합니다.
지금 23화 664매가 연재된 상황인데 분량에 비해 시간의 흐름이 느리고 밝혀진 설정은 적고
글에 꾸밈은 많아도 내용 전개에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구체적인 정보는 부족하고요.
정성 들여 쓴 문장이지만 수식어가 많아 오히려 부자연스럽습니다.
그런 문장들이 모여 문단을 만드는데요.
15화 무도회의 유령 (15) 에서
–
자스민의 말이 채 다 끝나기도 전에 티니가 갑자기 자스민의 곁으로 쪼르르 다가왔다.
티니는 뛸 듯이 기쁜 표정으로 그녀의 배 쪽에 얼굴을 묻듯 기댔다.
그리고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자스민에게 인사했다.
그러자 자스민이 미소를 머금고 티니의 볼을 살짝 쓰다듬어 주었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로렌이 거울을 통해 보며 흐뭇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읽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진행이 자연스럽지 않고 딱딱 끊어지는 느낌을 받아요.
문장에 사용되는 단어나 표현에서도 좀 가벼운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론 습작 느낌을 받아서 앞으로 흥미로운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는 건
알지만 쓰인 작품을 전체적으로 돌아보고 다듬어 보는건 어떨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