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소설의 첫 부분 시로 이루어진 듯한 구절이 아주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일이 벌어질 것 같고 무슨 내용일까 호기심을 느꼈습니다. 대화 부분 또한 일상의 대화를 자연스럽게 옮겨와 읽기 쉽고 친숙했습니다.
글의 진행 방식은 웹소설 트렌드의 흐름인 간결함과 대화문 위주로 구성되었기에 딱히 위화감 없이 읽기는 쉬우나 초반부의 대화문들이 약간 늘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결국 핵심은 좀비 사태에 관한 것이 사건의 포커스이고 그 외의 대화문들은 사건으로 끌어당기기 위한 양념 역활인데 의외로 그 부분들이 약간 느슨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2화의 시작문도 저는 굉장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묘사로 시작되고 곧 벌어질 사건의 위험성을 은폐시키는 긴장의 요소로도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좀비 사태의 참극을 묘사하는 부분도 신선한 표현들로 잘 버무렸습니다. 허나 몇몇 묘사들은 좀 뜬금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며 집중의 저하를 일으키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2화의 중간 부분에 지네와 관련된 묘사인데 좀비 남자의 행동이 지네처럼 묘사되는데 사실상 저는 크게 와닿지 않았고 도려내도 괜찮은 부분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묘사를 하는 능력이 좋으시지만 행동이 일어나는 지점에서 표현되는 묘사는 독자에게 지나친 산만감을 부여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3화의 초반 부분. “ㅈ…!!!” “자…!!!” “자기…!!!” 이 부분은 솔직히 안 썼으면 좋겠습니다. 이거 안 써도 독자들이 충분히 알 수 있는데 오히려 이런 표현을 쓰면 보는 사람들이 피식 웃어버리게 되고 글 안의 내적 긴장감이 반감되는 효과가 있어 아쉽습니다.
제가 느낀 가장 아쉬운 부분은 대화문들이 집중이 안되고 늘어진다는 점입니다. 짧게 쓰려고 노력하신 흔적이 보이지만 대체 누가 말하고 누가 대화하는 것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았습니다. 캐릭터들의 개성이 약하게 다가왔다고 생각합니다.
극의 초반부터 캐릭터들의 개성을 더욱 부각시킬 행동이나 말투를 설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좀비 사태에 대한 긴장감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뭔가 좀비물을 너무 많이 봐서인지 모르겠지만 좀비를 만날 때 왜 긴장해야 하는지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지 못했습니다.
제가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느낀 점은 어느 부분이 긴장 포인트이며 해소 부분인지 파악하기가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어떤 상황에 쳐해있던 주인공들은 대화를 나누고 어떤 상황에서 긴장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일부 대화를 생략하여 보는 것은 어떨까 추천해봅니다.
4화 호의 행동은 이해하기 어려운 정도를 넘어 짜증을 부리는 아이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결혼도 한 다 큰 성인들이 자기 행동의 결과가 어떨지 전혀 신경쓰지 않고 마치 중학생들처럼 행동하는 모습들이 조금 의아하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캐릭터들의 감정 과잉 상태가 몹시 심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이렇게 초반부터 극단적인 감정만 표출한다면 보는 독자들이 쉽게 지치거나 짜증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리뷰를 하면서 고칠 부분이 많다라고 표현했지만 다른 분들은 또 다른 시각에서 보고 좋아할 수도 있으니 기분 언짢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블라이스에서도 연재 잘 하시길 빌며 어떤 결말이 나든 캐릭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