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트 챌린지] 2월 소일장, 첫 규칙 다음 문장 이달의큐레이션

대상작품: <기계 인간의 삶> 외 19개 작품
큐레이터: JIMOO, 3월 3일, 조회 54

변명을 하자면요. 몇작만 고르기가 힘들었고, 구주님이 첫 스타트를 너무 잘 해주셔서, 마감 날짜도 얼마 남지 않았고, 라는 여러 핑계로 그냥 넘어가려다가, 마감 날짜를 늘리겠다고 하신 게시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양심에 콕콕 찔려서 제시해주신 틀에는 맞추지 못하더라도 루주아님께서 소트 챌린지를 열어주신 의미에 공감했기에, 참가한다는 것에만 의미를 두고 써보기로 했습니다.

 

2월 소일장 적용 규칙
첫 문장 고정 : 「무언가를 자신 있게 만들 수 있다는 건 신기한 일이다.」

소일장 단편을 읽을 때 제가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매달 주어지는 첫 문장 규칙 이후에 오는 다음 문장입니다. 모두 정해진 시작을 하기 때문에 작가님들이 어떻게 그 다음 문장을 만들어 내고,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떤 이야기로 풀어내고, 어떤 결론을 맺을지 궁금해하면서 읽게 돼요.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소개 순서는 소일장에 올라온 시간 순서대로입니다. 제목과 장르, 첫 문장을 보면서 어떤 이야기를 상상하게 되시나요? 상상했던 그대로의 이야기일까요? 첫문장 소개와 예고편처럼 앞부분만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 무슨 내용이냐구요?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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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렇게 되기까지는 엄청난 고뇌와 실패의 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ㅡ 사람과 닮게 만들어진 로봇이 있다면? 고민하고, 불안해하고, 슬퍼하고, 아파하고, 자신의 감정과 기억을 버거워하는 기계 인간이 있다면? 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이야기입니다.

2. 

그리고 아예 사라지게 하는 것도 신기한 일이다.

ㅡ 무속, 저주, 인과율, 스님과의 대화로 시작되는 이야기.

 

3.

그래서 그녀에겐 그런 능력이 없나 보다.

ㅡ 운이 나쁘지 않았지만 특별한 기회나 행운이 주어진 적 없던 그녀에게 인생에서 예외로 칠 수 있는 그와 만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4.

일전의 일이다.

ㅡ 주관적 경험이 없는 인간은 죽었다 말하는 건 너무하다. 높은 하늘, 평화로운 나날을 보고 좋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인간은 살아있는 건가? 낙관적인 사고는 박탈 당한 채 세상과 감각에 반사적으로 대응할 뿐인 삶이 삶인가? 질문하고 고민하는 좀비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

5.

신기한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내게 신기는 있다.

ㅡ 나를 통하는 모든 실험은 성공했다. 그게 내게 신기가 있다는 증거다. 실험을 통해 폐기되는 이들 중의 성공작이자 인류의 대표작인 ‘나’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

6.

펜을 잡으면 망설임 없이 자신의 머리에 있는 것을 펼쳐낸다는 것은 그저 놀라운 일이었다.

ㅡ 디자인에 거침없고 자신감이 넘치는 윤지. 서아는 그런 윤지가 내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았다. 퇴근을 준비하던 서아가 윤지에게 연락을 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

 

7.

그게 무엇이 되었든.

ㅡ P가 찾아온다. 며칠 좀 같이 살자며, 사람을 죽였다고 태연하게 말한다. 그 말이 농담인 줄 알았던 내가 P의 옷에 묻어있는 검붉은 얼룩을 발견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8.

“힘 빼고 숨 들이마셨다가…”

ㅡ 피겨 스케이팅 선수인 나는 와이 선생님과 회복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와이 선생님은 내가 말하지 않아도 어디가 불편한지 단번에 알아챈다. 나의 작은 긴장도 놓치지 않는다. 엄마가 거금을 들여 만든 와이 선생님과 나의 이야기.

 

9.

우리는 모두 다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자신있게’라는 건 다 ‘오만이라’ 생각하네.

ㅡ  혼자 잘난 고집 쎈  타입. 모든 일에 자신만만하고 독선적이던 꼰대 서 과장을 떠올리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10.

하나의 기술을 자신 있게 시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ㅡ 태권도 무도인의 이야기.

11.

비록, 그것이 옳지 않은 행위일 지라도.

ㅡ 꽃다발 만들기를 잘 했던 그와 다시 재회하게 된 나의 이야기.

 

12.

내일까지 해야하는 통일 그리기 대회를 준비하며 친구들과 학교에 남아 있었다.

ㅡ 나는 학교에 남아 그림을 그리다가 혼자 집에 가게 된다. 집을 가려면 호수 앞을 지나가야 했다. 은은한 가로등 빛이 비추는 차가운 호수에서 누군가 수영하는 소리를 듣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13.

적어도 마일로에게는요.

​ㅡ 모두가 훌륭한 작품을 만들었지만 마일로는 일주일 째 아무것도 만들어 내지 못 했다. 네슬레 마법학교 견습 마법 생도 마일로의 이야기.

14.

재혁에게 신기한 일이 생긴 건 지난 여름이었다.

ㅡ 5천원 넘게 주고 산 커피가 너무 맛이 없었다. 재혁은 생각한다. 이 정도면 나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방학 동안 커피나 배워볼까?  재혁이 바리스타 학원에서 교육을 받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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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인하로 언저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장씨에게는 더더욱 그랬다.

ㅡ 장씨는 돈까스를 튀긴다. 식사란 행위는 불필요하고 무가치한 일이 되고 있다. 식사 시간을 아끼기 위해 연료화 모듈을 장착하고 나면 자동차에 주유를 할 때 함께 주유할 수 있다. 옛날이라면 주변 식당과 경쟁하면 그만이었지만 이제는 주유소와 경쟁해야 한다. 어떻게 경쟁을 할 수 있는가. 자신있게 내밀 수 있는 그런게 있을까? 장씨의 고민으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

 

16.

내 딸 하은이는 바풍을 잘 만든다.

ㅡ 하은이는 ‘바풍이라 부르는 바닥 풍선(=슬라임)을 만드는 독특하고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남다른 아이를 어떻게 키우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을 품고 있는 영양사 엄마의 이야기.

17.

아니, 자신 있게 공개할 수 있는 것이라 해야겠다.

ㅡ 두통을 참아내며 3시간 넘게 퇴고 중이던 희영은 내 인생엔 오점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고통을 받는 날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많았지. 완벽을 추구하던 희영이 지금의 자신을 괴롭히는 일 세 가지를 떠올리며 시작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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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처음 폴을 잡고 일어섰을 적엔 금방 중심을 잃고 몸도 가누지 못한 채 빙글, 돌았던 내가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첫 우주 횡단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좀처럼 믿기지 않는다.

​ㅡ 라비타인이 어떻게 우주에서 스키를 타게 되었는지 궁금한 나, 이누타는 첫 번째 횡단을 준비하고 있다. 그가 횡단을 시작하려는 순간 무전기에서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지금 당장 횡단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유성들의 움직임이 이상해.

19.

그건 당사자에게도 그랬는데 나의 경우에는 뛰어난 제작 능력에 오래전부터 감탄해 왔다.

ㅡ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도안으로 완벽한 무언가를 만들어 내곤 하던, 뛰어난 제작 능력을 가진 나에게 끝방 신입이 들어온다.  그 신입이 오래 가길 바라는 나와 신입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