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응원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그녀, 분노하기로 결심하다. (작가: 이원형, 작품정보)
리뷰어: 태윤, 19년 11월, 조회 101

아무래도 새벽시간에 글을 읽으면 다른 시간대보다 감수성이 차오르는게 사실입니다.

이 글도 약간 말랑말랑하고 조금 예민한 상태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완독하고 나니 제가 글 한편을 깔끔하게 완성한 것 같은 개운함이 밀려드는 걸 느꼈습니다.

이 글은 전형적인 ‘약자’의 이야기입니다.

최근에 외국 영화 ‘조커’가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으면서 현대인들에게 내재된 ‘분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아마도 이런 이야기는 과거에도 많았고, 앞으로는 더 많이 나올 거라고 예상됩니다.

사람들간의 격차가 고착화되어버린 현대사회에서 가지지 못했고 앞으로도 가질 가능성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분노는 더욱 쌓여가겠지요.

하지만 우린 조커가 되지 않을 겁니다. 억지로 웃으려 하지도, 웃기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고, 불특정 다수에게 상처를 주지도 않는 인생을 살아나갈 테죠.

그래서 저는 어느날, 세상을 향해 분노하기로 결심한 이 사람을 응원하기로 했습니다.

이 글의 그녀를 보는 것만으로도 제 맘속에 있던 분노는 조금 사그라드는 것 같았거든요.

앞으로도 이런 그녀(혹은 그)들이 세상에 많이 나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그녀를 세상에 내보내주신 작가님을 또한 응원해야겠군요.

이 작품은 단편과 미스테리를 사랑하는 제게 교과서같은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글을 쓰면서 점점 쓸데없는 미사여구가 글을 채워가고 있는 걸 깨닫고 있던 요즘에, 이 작품은 짧은 분량에 이야기의 안정적인 전개, 인물에 대한 이해와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멋지게 해결하는 짜릿함까지 모두 담은 완성도 높은 단편소설입니다.

브릿G의 독자분들께도 김이 솨아하고 솟아오르는 시원한 사이다 한잔을 같이 하자고 청하고 싶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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