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내 얼굴이 되어버린 가면이라는 치부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가면 (작가: JIS, 작품정보)
리뷰어: 태윤, 19년 11월, 조회 55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섞이고 부대끼며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 특히나 힘든 건 인간관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간관계가 좋다.’, ‘사람이 괜찮다.’라는 말을 듣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죠. 예전엔 인사좀 잘 하고 다른 사람 험담 안 하면서 내가 맡은 일 꾀부리지 않고 하면 어느 정도 사회생활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사회성을 자꾸 수치화하고 너무나 많은 사람이 개인의 잣대로 평가를 하려고 하니 난이도가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의 주인공은 만약에 제가 실제로 만났다면 부러움 반, 질투 반으로 볼 만한 인간관계, 사회생활의 달인입니다.

스스로를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손을 놓은 사람’이라 평하면서 자신의 행위에 대한 정당성을 얻고 뒤따르는 결과에 대해 책임을 놓아버리는 정신승리까지 가능한 인물입니다.

저는 직원이 많은 대기업에서 근무를 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습니다만, 주변의 얘기를 들어보면 고개만 들어도 수 명씩 보이는 자신의 경쟁자들 사이에서 앞서나간다는 건 상상 이상의 스트레스인 것 같더군요.

주인공은 아마도 그런 압박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자기기만이라는 방식을 선택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얼마 전에 아는 지인에게 ‘정치질’ 이라는 신조어를 들었습니다.

아마도 이 글의 주인공이 벌이는 이 블랙코미디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 ‘정치질’이 될 것 같네요.

정치가 과연 언제까지 부정적인 의미의 대명사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정치는 제가 잘 모르니 적어도 제가 살고 있는 이 곳만큼은 정치질이 없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이 글은 미스테리의 형식을 취하고는 있지만 어떤 사건의 제시와 해결보다는 이야기를 즐기시면서 쭈욱 읽어나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가독성도 좋고 주인공의 심리를 따라가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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