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상품 공모(감상) 공모채택

대상작품: 이방인 탈렌티어 (작가: 문 아이작, 작품정보)
리뷰어: 루주아, 19년 9월, 조회 58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작품 소개를 보고 기대하건 일종의 헌터-레이드물 같은 웹소설이었어요. 헌터-레이드물을 기대한 이유는 ‘탈란트’를 위시한 능력자 물로 기대했기 때문이에요. 작품 소개와 인트로에서 탈란트를 강조하고 어떤 대재앙(보통 게이트의 오픈)을 기점으로 능력자가 범람하는 것은 헌터-레이드물의 클리세적 세계관 세팅이니까요.

그리고 7화, 원고지 265매가 진행되도록 그런 신기한 이능력에 대한 묘사가 하나도 없네요.

맨 처음 리뷰를 쓰려고 했을때 저는 초반에 사건이 없어서 이게 이렇게 안 읽히는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7화까지 와서야 본격적인 사건이 발생하는데, 그 앞에선 너무 평이하게 진행되는거 아닌가 했거든요. 그런데 리뷰를 쓰기 위해 다시 읽어보니까 떡밥은 차분하게 뿌려 놓으셨더라고요.

종이책으로 읽었다면 더 재밌었을거 같아요. 하지만 이건 웹소설이고 제 인내력은 한없이 낮고 옆에 트위터와 유튜브가 켜져 있잖아요. 그런데 집중하기엔 소설에 요소가 너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달란트, 공교 등 세계관적 요소들을 완전히 빼도 7화까지의 이야기 전개에 큰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그정도 초자연적 현상은 평범한 호러물에서도 허용 가능한 범위니까요.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가정했나? 하기엔 인터넷, 갈비탕 등 현실의 요소들을 듬뿍 가져왔네요. 완결나지 않은 장편에 대한 리뷰를 쓰기 어려운건 작가의 큰 그림이 있을거란 믿음 때문이에요. 이 탈렌티어, 공교 등 독특한 설정이 나중에 사건을 풀어나가는데 중요하게 쓰이겠죠? 하지만 지금까지 이게 안 쓰였으니 빼는게 좋지 않나. 그런 말을 할 수밖에요.

아직까진 퇴마록에 가까운 느낌이에요. 굳이 이렇게나 거창한 자작 세계관이 필요한 이야기인가요? 충분히 현실 위에서 전개 가능한 이야기로 보입니다.

그러니 미끼상품의 문제입니다. 세계관이 필요한 사건을 좀 더 초반에 배치하고 사건으로 이 세계의 독특함을 보여주는게 어떨까 싶어요.

어쩌면 종이책과 웹소설의 차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완결된 종이책이라면 처음에 세계관 차분하게 설명하고, 사건 전개해고 한참 뒤에 이 세계관이 필요한 이유가 제시되도 큰 문제가 없겠죠. 하지만 연재되고 있는 웹소설이라면, 그것도 목요일마다 원고지 20매 가량 추가되는 웹소설에서는 그래서 손에서 불뿜는 능력자는 언제 나와요? 라고 묻게 되네요.

그러니 이런 불평을 밀어내는 방법은 우직함일 것입니다. 완결이 난다면 그제서야 이야기를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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