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 때 시어도어 스터전의 ‘인간을 넘어서’라는 책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SF가 무엇인지는 몰랐지만 아름다운 장르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지요.
그 뒤로 여러 매체로 접하게 된 SF는 더 화려하고 넓어졌지만 아름다운 작품은 많지 않더군요.
제가 작품의 퀄리티를 평가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인 감상은 그랬습니다.
인공지능에 관한 이야기는 너무나 많이 등장했고 그만큼 훌륭한 작품도 많습니다.
제가 오늘 소개할 이 이야기는 사실 어떠한 범주에 넣기가 힘든, 제가 보기엔 그저 아름다운 동화라고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제 짧은 식견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방식으로 태어난 리티는 제가 최근 보아온 그 어떤 존재들보다도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리티뿐 아니라 나름의 뚜렷한 존재감을 가진 타키와 여러 인물들이 하나같이 너무나 사랑스럽게 표현되어서 ‘이 작가님은 세상을 굉장히 사랑하시나보다.’하는 막연한 추측을 하게 됩니다.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리티와 타키를 성장시키게 된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이런 류의 소설에서 으레 보아왔던 차가운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듬어주는 이해와 따뜻함이 보여서 자꾸만 미소를 지으면서 글에 몰입하게 됩니다.
큰 돈을 들여 계획한 리티와 타키는 투자자의 기대를 꾸준히 충족시키는 아이와 발전은 더디지만 기대감을 지속시켜주는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감정이입이 되더군요.
물론 티없이 맑은 영혼을 가진 것 같은 리티도 너무 예쁘지만 저는 자신의 역할을 알고 모두를 위해 희생하는 타키의 모습 또한 잊혀지지가 않더라구요.
글의 내용은 이런 글을 읽어보신 분들이 모두 예상하실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결말 또한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을 겁니다.
리티는 자신이 사랑한 사람들을 믿었고 그 사람들은 리티를 배신하지 않았죠.
이런 뻔한 글을 읽으면서 왜 저는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릴까요.
이것이야말로 수많은 작가님들이 밤을 낮처럼 보내며 고민하시는 이야기의 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 이해하지는 못해도 디테일이 전부 눈에 들어오지는 않아도 작가님께서 전달해주시고자 하는 진심이 느껴지니 자연스럽게 이야기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됩니다.
독자분들도 한번쯤 글을 읽으면서 ‘이 주인공만은 제발 죽지 않았으면 좋겟다’ 하는 바램을 가지고 콩닥거리며 책장을 넘긴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저는 이 글을 읽는 내내 과몰입상태였습니다. 그러다 결말에 제가 보고 싶었던 이름을 보게 된 순간 저도 모르게
감정이 복받치더군요.
독자 여러분들도 제가 느꼈던 감동을 함께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SF는 정말 아름다운 장르입니다.
이 작품은 브릿G에 수없이 많은 훌륭한 SF작품 중에서 손꼽을 만한 탄탄한 구성과 이야기의 재미, 감동을 품은 훌륭한 이야기라고 감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영화감상문처럼 끄적인 리뷰라 작가님께 누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작품을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글 남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