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서는 길고양이들과 관련된 애틋하거나 감동적이거나 아니면 슬픈 그런 이야기인 줄로 알았는데…… 세상에나 마상에나 내가 지금 뭘 본 건가?
풍자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블랙코미디로 봐야겠다만 너무 발랄하기 그지없다. 분명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사람들 간의 건강한 접촉이 길고양이와 집사의 컨택만큼도 못하게 여겨지는 요즘의 풍자란 점에서는 새드엔딩이기도 하다. 어쩌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을까. 혹은 이런 글을 감상하며 아무런 거리낌 없이 웃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점에서 다행이라 해야 하나?
결국 혼돈에는 질서가 아닌 다른 종류의 혼돈이 약인가 보다. 인간이 길고양이로 전락하는 시추에이션을 보며 여가부 일한다! 하며 간만에 통쾌하게 웃으니 안 좋은 사건 기사들이 잠깐이나마 잊힌다. 사실 사람이 바라는 것은 많지 않다. 집과 직장에서 안전하게 생활하며 어쩔 수 없이 매일 반복해야 하는 가사노동을 집안의 다른 누군가와 분업해서 하루를 나는 것이다.
이런 배려의 기본조차 무시하고 숫자만 많아서 사회에 기여보다는 불안만 야기시킨다면 하등 길고양이들과 다를 것이… 아니, 고양이보다 못하다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냥이들은 귀엽기라도 하지- 참으로 뼈가 있는 발랄함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