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가 리뷰라는 것에 대해 공포감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다른 작가분들의 글에 제 생각을 얹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번이 두 번째 리뷰인데 첫 번째 리뷰를 작성하고선 삼일 동안 이불을 차서 구멍이 나는 비극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이 글 “잉어의 보은’ 에 겁도 없이 리뷰를 남기는 이유는
재미있습니다!!
무엇이 더 필요합니까아!! 하하핫….::::
일단 이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아주 달달하고 풋풋한 로맨스로 시작을 합니다.
대체 잉어가 어디서 나올까? 은혜는 왜 갚지?
일단 제목에서 일반적인 로맨스가 아닐 것이라는 정보는 가지고 시작하지만 그래도 그냥 이대로 가도 괜찮겠다 싶을 정도로 달달해요.
저는 이런 학창시절을 보내지 못했음에도 그 때 내가 사랑을 했다면 이랬을 거야 하는 기분에 붕 뜬 기분으로 읽다가
잉어가 나옵니다!!
좀 표현이 과한 것 같지만 이 작품은 제목처럼 잉어가 포인트입니다. 알파이자 오메가죠. 왜 그런고 하니 첫째로 너무 귀엽습니다. (사실 이걸로 끝입니다. 다른 이유는 필요없어요.) 잉어가 도움을 요청할 때부터 ‘요녀석 귀염 터지네’ 하면서 보다가 ‘아이고 아이고~’ 에서는 인터넷에서 아주 귀여운 고양이 사진을 봤을 때처럼 팔다리가 꼬이면서 배시시 웃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후반부로 가면서 다시 등장하지 않는 것이 너무 아쉬울 정도의 강렬한 등장이고 제목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되는 사랑스러운 캐릭터입니다. 후반부에 등장하지 않는다 해서 잉어의 존재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끝까지 이야기의 줄기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단서를 쥐고 있기에 역시나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잉어! 잉어인 것입니다. 아무튼 잉어는 주인공에게 인생을 바꾸어 줄 만한 선물을 하는 것으로 은혜를 갗고 퇴장을 합니다.흑흑.. 여기까지만 해도 달달했는데 그 뒤에 스님과 부적, 첫 사랑과 친구의 배신 등이 등장하면서 ‘아… 이제 스릴러로 가나보다.’ 하는 되도 않는 추측을 하게 되는데요. 작가님은 여기서 단단하게 굳어있는 제 머리를 빡 소리가 나께 때려주시는 국면 전환을 하시고 맙니다. 저는 후반부를 액션 판타지라 표현하고 싶습니다. 어디선가 읽었던 동화같은 진행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거대화가… 멋지지 않습니까. 그저 우중충한 배경의 글만 쓰면서 반전이 뭐 없을까 찾아다니던 하이에나 같은 저에게 이런 재기발랄한 상상력이라니요.
처음부터 끝까지 웃고 긴장하다 마지막엔 뭔가 시원한 느낌이 들게 하는, 그러면서도 글의 구성이나 전개에서 흐트러짐 없이 한 곳을 향해 달리는 작가님의 멋진 필력에 키스를 보내는 바입니다.(고백 아닙니다.)
이것 저것 뒤섞는 게 요즘 대세라지요.
스릴러 같은 로맨스, SF 같은 호러. 다 좋습니다. 그런데 사실 글의 재미를 잃지 않으려면 이야기의 흐름을 유연하게 지켜나가면서 다양한 장르의 매력만 살려서 글에 남기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것이 이런 혼합 장르의 어려운 점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길지 않은 단편에 여러 장르의 매력을 분명히 살려서 예쁘게 담아내신 녹차빙수님께 장미꽃 한 다발을 보내고 싶군요.(다시 말씀드리지만 고백은 아닙니다.)
출퇴근 길에 미소를 머금고 읽기도 좋고 자기 전에 음미하면서 읽기에도 좋습니다.
리뷰라 하니 뭔가 단점도 하나 찾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 몇 번 더 읽어보았으나 제 머리 속엔 잉어 밖에 없군요.
ICU라도 창설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허락 없이 펭펭님의 글을 인용하였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좋은 글 남겨 주신 녹차빙수님께 감사드리고
마지막으로 저는 언제 이런 재치 있는 글을 써 보나…
아이고~~~ 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