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간결하게 작품을 정리하자면 나비효과입니다.
작품을 읽고 떠오르는 구절이 있었는데, 검색해보니 영국의 민요라고 합니다.
못 하나가 없어서 말 편자를 잃었다네.
말 편자가 없어서 말을 잃었다네.
말이 없어서 파발병을 못 보냈다네.
파발병을 못 보내서 소식을 못 전했다네.
소식을 못 전해서 전투에서 졌다네.
전투에서 져서 왕국을 잃었다네.
못 하나가 없어서 모든 것을 잃었다네.
민요에서는 못 하나가 없어서 왕국을 잃었지만, 작품은 그렇게까지 큰 스케일은 아닙니다.
그저 폭탄 하나가 굴러다니면서 국수집과 인근의 거리를 초토화시킵니다.
음… 누군가의 가정생활까지도요.
원인 없는 결과가 어디에 있겠냐마는, 때로는 밸브가 동시에 열린듯 한 일이 일어납니다.
작품도 그렇습니다. 크게 모난데 없이 흘러가는 이야기가 밸브에 걸림 없이 천천히 흘러갑니다.
그리고 그런 일을 어떤 시간대의 어떤 장소에서 잘 풀어낸 것 같습니다.
다만, 극중에서 핵심이 되는 나비효과 고리가 조금은 허술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외에는 스크롤 내리는 재미가 있는 좋은 글이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