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를 낚는 노인 감상

대상작품: 허수아비 (작가: 배명은, 작품정보)
리뷰어: 글포도, 18년 11월, 조회 56

오랜만에 리뷰를 써볼 마음을 먹었습니다. 근데 이미 달려 있는 리뷰가 4개나 있는 작품이네요. 흠, 역시 출판작이라 그렇겠지요?

 

7기 리뷰단 활동을 종료하고 책들이 도착했어요. 커다란 박스에 한가득. 음 그 중에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을 새벽에 읽었어요. 물론 브릿G에서 보던 낯익은 이름들이 있어서 우선 반갑고 좋았고 게으름 탓일지, 리뷰 없는 작품들을 찾아다니느라 그랬는지 못 읽었던 작품들을 이제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여기 수록된 작품 전부 아직 읽지 않았던 작픔들이네요. 허억,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던 걸까요? 그래도 리뷰 쓴다고 꽤 돌아다녔는데 말이죠. 미스터리합니다.)

 

책을 처음 펼치니 첫 수록작이 이 작품이었습니다.

오오,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 아아, 어떡하지? 허억, 무섭고 슬프고 기묘한 반전까지 어쩔 줄 모를 때는 리뷰를 써야죠. 뭐.

저는 비에 흠뻑 젖었고 폭우 속에 갇혔고 오슬오슬한 한기와 더불어 공포에 젖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비밀을 알게 될 때 느꼈던 그 섬뜩함은 정말…. 제대로 공포의 밤을 선사해준 소설입니다. 마지막 결말도 그렇고 이 공포는 소설을 읽어야만 제대로 체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리뷰로는 절대 표현해낼 수가 없어요.

 

바람이 불면 허수아비들이 움직이고 …. 차를 타고 가다가 허수아비들이 늘어서 있는 곳을 발견하신다면 부디 그냥  지나쳐 가시기를. 그 강가에서는 낚시조차 하지 마시기를…. 물귀신은 친구가 필요할 뿐입니다. 누구라도 가리지 않고 함께하자고 할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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