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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작품: 페달 투 더 메탈 (작가: Pip, 작품정보)
리뷰어: 비마커, 18년 7월, 조회 63

분량이 47매인걸 보고 놀랐다. 전에 리뷰를 썼던 소울메이트가 25매에 불과한 데도 꽤 길게 느껴진 것에 반해, 이 작품은 두 배 가까이 길면서도 짧게 느껴졌다.

 

페달투더메탈은 묘사가 많은 글이다. 글은 정보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분량이 길게 느껴지는데, 그런 면에서 묘사는 아무리 길어도 읽고 난 후에는 정보량에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는 요소인 듯 하다. 나만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특별히 기억나는 부분이 있지 않는 이상 글을 읽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전체적인 스토리인데, 묘사는 그 전체적인 스토리에 변화를 주는 요소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따금 그런 소설이 있다. 책 한 권을 읽었는데 내용을 요약해보라면 몇 줄만으로 요약이 되는 작품들. 페달투더메탈은 단편이지만, 그런 작품군에 속한다.

재밌는 작품을 보면 늘 느끼는 거지만, 나도 이런 거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왜 이 작품이 좋은 건지 곰곰이 생각했다.

솔직히 말해서 스토리만 떼놓고 보면 평범하다. 좋은 스토리지만, 평범하다. 뭐가 됐건 워낙 단순한 플롯이고 많이 쓰여 왔던 거다 보니, 아마 내가 이 스토리로 글을 썼으면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을 것 같다.

그렇다고 앞서 말했듯 많은 분량을 할애하는 묘사도, 훌륭하다고 말할 정도로 좋지는 않다. 나쁜 건 아니다. 좋지만, 훌륭한 문장이라고 찬사를 보낼 정도는 아니다.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 갚는다는 말이 있는데, 천 냥을 주고 살 문장은 안 보였다는 것이다.

작중에서 별로 깊게 다뤄지진 않지만, 인물들도 평범하다.

그런데 이런 평범한, 어찌보면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는 요소들이 모여서 재밌는 작품이 완성되었다. 계란 한 판 위로 사람이 올라가는 걸 보는 기분이다.

왜 이게 가능하냐면, 내가 생각하기엔 밸런스다. 적재적소라는 말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소재, 평범한 이야기란 평범하게 보이도록 배치해놨기에 평범하게 보이는 거지, 잘 써서 나쁜 소재는 없다. 하물며 이미 유행을 했었던 소재다. 창작자들이 너무 남발하기 시작해서 독자들이 질렸을 뿐 기본적으로 검증받은 소재를 갖고 서사적으로 지나친 실험없이 정중하게 정석적으로 다뤘다.

 

요약하자면,

재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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