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이야기가 단순한 꿈이 아니라 동윤의 전생을 표현하고 싶었던 걸까요? 누구나 전생이 있고, 그 전생은 황당무계할 수 있다? 테마가 그게 아니라면 엔딩 부분이 너무 붕 뜬다고 생각됩니다.
어떤 감상을 달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꿈이잖아요? 정신을 차려보니 꿈이었더라 하는 엔딩은 비평, 아니 비난을 많이 받는 형태의 엔딩입니다. 작가가 역량이 부족하니까 아시발꿈으로 끝내내! 같은 이야기가 달리기 마련이죠.
그렇기에 단순한 꿈이 아니라 동윤의 전생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그렇게 생각하기엔 몇가지 용어들, 그리고 시선이 마음에 걸립니다.
전반적으로 꿈과 전생 체험을 혼동해서 모호하게 쓰고 있습니다. 작품 소개에서 마무리까지 전부 다요. 굳이 꿈이라고 강조할 이유가 있나요? 이야기는 생략되었지만 아마 동윤이 전생체험관 입구로 들어가면서 시작할 것입니다. 거기서 어떤 암시 등을 통해 트랜스 상태로 들어가고 그리고 이야기의 서술이 시작되겠죠? 그렇다면 이것을 굳이 꿈이라고 쓸 이유가 있나요? 심지어 마지막에도 꿈과 전생체험을 혼동해서 씁니다. 그게 전생체험일 수 있다면 단순한 꿈일 수도 있겠죠. 어떤 점이 이게 단순한 꿈이 아니라 전생체험으로 만들어 주나요? 이건 그냥 허무맹량한 이야기일 뿐입니다.
두번째는 시점인데, 이 소설의 시점은 대단히 난잡합니다. 시작 도입부는 1인칭으로 시작하는데 이는 아마도 용사 번스타인의 시점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쭉 진행되다가 마지막엔 뜬금없이 독자들에게 말을 겁니다. 특정한 화자를 가정하고 읽지 않았기에 이 질문은 당혹스럽습니다. 마지막에 질문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그래서 이건 누구의 이야기인가요?
결론적으로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누구의 이야기인지 모르겟습니다. 그냥 적당히 설정을 막 붙이다가 수습에 실패해서 사실은 꿈이었습니다! 하는 것처럼 보여요. 그런 글을 좋아할 수는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