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공모

대상작품: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요? (작가: 서승원, 작품정보)
리뷰어: 제오, 18년 7월, 조회 52

(스포일러 덩어리입니다!)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주인공의 행동 말입니다.

 

TV에서 어떤 그럴 듯한 사람이 ‘공감은 사람 내부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행위입니다’라고 한 것을 듣고 마음을 몸 속에서 찾으려고 곤충부터 사람까지 으깨고 찢습니다.

그런데 이녀석, 사람의 내부에 대해서 이미 대강 알고 있습니다. 뇌를 알고 있는 걸로 보아 그렇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음이란 장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럴 듯한 사람의 말에 혹해서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일 마음이 생겼다고 해 봅시다. 그렇다고 해도 마음이란 장기가 몸 속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는 먼저 알아보았어야 합니다. 그걸 알아야 몸을 으깨든 찢든 해서 찾을 수 있으니까요. 이녀석이 새로운 지식을 스스로 찾아내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인터넷에서 사람을 마취시키는 약품을 알아볼 수 있는 정도니까요.

하지만 이녀석은 그러지 않습니다. 그저 으깨고 찢을 뿐입니다. 어디 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걸 찾는다고 주장합니다.

 

거짓말입니다.

 

이녀석은 단지 으깨고 찢는 것에 꽂힌 겁니다. 마음을 찾는다는 건 그 행위를 합리화할 좋은 핑계이고 거짓말입니다.

반사회성 성격장애(나무위키에 의하면 사이코패스가 이 범주에 포함된다고 합니다)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이나 쾌락을 위해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한다고 합니다.

이 작품의 본문이 아동 살인 사건을 맡은 형사 앞에서 주인공이 하는 말이라면 모든 것이 이해가 갑니다.

 

이녀석은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개연성에 대해 약간 의문을 가지다가,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한 번 써 봤습니다. 써놓고 보니 뭔가 유주얼 서스펙트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작품 내용을 멋대로 뒤틀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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