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사랑 감상

대상작품: 소울메이트 (작가: 성훈, 작품정보)
리뷰어: Campfire, 18년 7월, 조회 17

내가 리뷰를 쓴 작품 중에 가장 분량이 짧은 작품이 아닐까? 25매니까 엽편 작품을 리뷰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가장 적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작품소개는 이렇다.

[모두가 소울메이트를 찾아 행복하게 살게 된 세상에서 혼자인 주인공 이야기.]

여기서 소울메이트란, 과학 기술을 통해 ‘천생연분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장치’로, 작품의 핵심 설정이다.

 

딱 맞는 분류법은 아니지만, SF를 볼 때 나는 두 가지 정도로 분류하며 보는 경향이 있었다.

 

1.작품에서 등장하는 SF적 상황, 기술이 미래에는 나도 접할 수 있을 것 같은 것.

2.허무맹랑하지는 않지만 사실상 볼 가능성이 없는 것들.

 

실현 가능성이 있느냐 없느냐. 확연히 구분되는 경우도 있는 반면 애매한 경우도 있다. 소울메이트의 경우엔 1에 해당하고, 2의 경우엔…이를테면 최근에 본 시녀 이야기를 꼽는데, 둘을 구분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 같은 경우엔 단순하게 직감에 의존한다. 좀비사태에 대비한다고 방공호를 만드는 사람도 있다는 걸 보면 개개인마다 그 기준은 다를 것이다.

어쨌든, 1의 경우에는 다가올 미래를 대비한다는 기분으로 읽게 된다. 한국 판타지소설 시장에 게임판타지가 유행했던 것도, 저런 미래를 생전에 볼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인 게 조금은 이유가 되었을 거라 생각한다. 아주 픽션인 작품들보다는 훨씬 몰입하기 좋다.

 

소울메이트도, 이 기술은 언제쯤 나올까, 그리고 이 기술이 나왔을 때 생길 일들은 무엇일까, 작가는 어떤 비전을 보여줄까 등등의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결혼하는 사람도 점점 적어지고 이혼도 점점 터부시되지 않고 있는 시대이지만, 인구수라는 건 국가의 근간이고 사랑도 나쁜 게 아니다.

게다가 앞의 사실을 반대로 말하자면, 그만큼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의 결혼생활에서 고통 받는 사람이 많고, 또 아직 다가오지 않은 그 고통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10년, 20년이 흘러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작중에 등장하는 기술이 등장한다면, 사회적 파급력은 물론이고 개개인의 삶에 깊숙이 자리 잡을 게 불 보듯 뻔하다.

그렇게 되었을 때, 인류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 쉽게 천생연분을 찾을 수 있게 된 사람들은(작중의 주인공은 그렇지 않지만;;) 남는 에너지를 어느 방향으로 발산할 것인가.

이 한 작품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데서도 더 써먹어도 좋을 소재라고 생각한다. 좀 거창하게 말했지만, 사실은 몹시 귀여운 작품이다.

 

요약하자면,

짧지만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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