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건 타협한다는 것이다. 감상

대상작품: 하늘의 별 (작가: , 작품정보)
리뷰어: 블루라쿤, 18년 5월, 조회 61

어른이 된다는 건 타협한다는 것이다.

 

누가 꿈이 없었겠는가? 창창한 하늘을 보며, 이 삶이 가장 자유로운 삶이 되고 싶다는 꿈을 누가 꾸지 않았겠는가? 올바른 것에 대한 맹목을 누가 받아드리지 않았겠는가? 선과 악으로 확실히 구분되던 그때 시절을 누가 그리워하지 않았겠는가? 불행히도 우리는 꿈을 꿈으로 치부하며 잊고 말았다.

“현실은 힘들고 고단해.” 쉽게 뱉는다.

꿈이 현실이 될수록 우리는 많은 것을 재고 계산하고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한다. 할 수 있으리라 여길 수 있는 것은 점점 줄어든다. 나중엔 회사에 출근하는 것만도 벅차다. 회사에 가서도 타성적인 습관들을 반복한다.

“이게 바로 내가 할 수 있는 거야.” 쉽게 뱉는다.

어린 시절은 단지 어린 시절이고, 어린 시절을 깎아내리기 마련이다. 변해버린 자신에게 비겁함을 느끼지 않기 위해선, 변하기 전에 자신을 미숙하며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이로 만드는 것이 속 편하니까. 어린아이들을 어른이 되기 위해 준비되는 과정으로서 이해된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부족하고 연약한 존재라는 이미지를 만들고, 지켜주고, 돌봐주고, 어른에게 귀속되도록 만든다. 이때 어린이가 가진 그 어마어마한 꿈은 망상에 불과하다며 가볍게 여긴다.

어른이 될수록 꿈이 소박해진다.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게 되고, 나중엔 그저 살아 있다는 사실에만 감사하게 된다.

우리의 어린 시절에 꿈은 보통 거창하다. 최고, 최강, 영원 등 좋은 것들을 뭉뚱그린 존재가 되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 찼다. 그렇기에 대통령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대통령이 꿈이라고 말하며, 자신과 위대한 존재를 동일시 혹은 그렇게 될 수 있는 존재로 여긴다. 어떻게 어린이들이 그런 낙관을 가질 수 있는지 모르지만 그런 낙관은 부럽기 그지없는 것이다.

우리의 능력은 그리 하찮지 않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지만 우리는 두려움에 절어, 자신을 단정 짓는다.

“여기까지 하면 충분해.” 쉽게 뱉는다.

우리는 어린이의 그것을 회복해야 한다. 낙관과 열망, 그리고 장대한 꿈. 우리는 그 소중한 것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타협하며 잃어갔다.

다만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꿈을 믿고 확신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비행기를 보지 못했을 것이다. 비행기가 생기기 전, 누군가 하늘을 날겠다는 말을 한다면 이렇게 뱉을 것이다.

“거참, 멍청한 짓이군, 하늘을 나는 것은 새가 할 수 있지,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쉽게 뱉는다.

과연 어린이가 아니라면, 두려움을 모르며 열망을 가진 채 나아가는 어린이가 아니라면, 누가 나아갈 수 있는가? 내가 묻고자 하는 것은 그것이다. 타협은 우릴 편하게 해줬지만, 우리의 한계를 단정하게 했다. 우리는 어디까지 타협할 수 있는가? 아마 멈춰서는 그 순간까지 타협하며 어린 시절의 꿈이 떠오른다면 어떨까? 너무 절망적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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