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에 대해서… 공모

대상작품: 가장 어두운 빛은 파랑 (작가: 도련, 작품정보)
리뷰어: 비둘기, 18년 4월, 조회 77

필력이 형편 없어 뭔가 멋진 말들을 내뱉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점 양해 바랍니다.

처음 글을 읽어내려 갈때 혹 저자가 편협한 생각을 지닌 사람은 아닐까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뭐 사실 내용 자체를 두고 본다면 저는 굉장히 화가 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특히나 유미양의 고백에 신입 간사가 표현한 ‘병’ 이란 단어를 봤을 땐, ‘아, 이 소설은 잘못되었어.’ 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하게 되었죠.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든 현재 일어나고 있던 일이든 이런 내용을 읽고 생각한다는 건 힘겨운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님께서 올린 소설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는 건… 가혹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맞서는 모습이 멋지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힙겹고 가혹한 현실일수록 우리는 더 그것과 대면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 소수자에 대한 경험은 많이 없으나 해외에 유학을 핑계로 살고 있으면서 아무래도 한국에서 보다는 좀 더 많은 사례를 접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한 친구는 얼마 전 페이스북을 통해 본인이 동성애자이며 더 이상 이것을 숨기지 않고 고통받지 않으며 살아가기 위해 밝힌다는 장문의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굉장히 긴 글이었는데, 저는 이 글을 읽으며 마음이 좀 씁쓸했습니다. ‘이 사회가 이렇게까지 구구절절하게 설명하지 않으면 동성애자에 대해서 받아들이지 못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죠.

이 것은 ‘병’이 아닙니다. 일어나고 있는 ‘일’ 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해요. 그것은 무조건 고쳐야만 하는 ‘병’은 아닙니다. 필요하다면 혹은 원한다면 일어나도록 놔두어야할 ‘현상’ 입니다. 사실 이런 저의 생각 조차도 그들에게 상처가 되거나 마음을 힘겹게 하는게 아닐까란 생각에 많은 생각을 담는 것이 조금 두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지막으로 유미양에게 한 간사의 말과 저의 위로의 말을 같이 남기며 끝낼까 해요.

“양성애는요, 남자와 여자를 모두 좋아하는 병이에요.”

“아니에요! 유미양, 양성애는 병이 아니에요. 그건 단지 유미양에게 일어난 세상에 일어나는 여러 일들 중 하나 일 뿐이에요. 그건 잘못이거나 무조건 고쳐야할 병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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