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발 권총에 대한 향수, 그리고 장미 한송이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가시 위의 장미 (작가: 해도연, 작품정보)
리뷰어: 그리움마다, 18년 4월, 조회 63

저희 또래의 아저씨들중 많은 분들이 어린 시절 6연발 회전식 권총 하나 정도는 다들 소장하셨을겝니다.. 허리띠에 총집까지 달려있다면 조금 잘사는집 아들정도 되셨겠죠, 보통은 바지춤에 꼽고 얼마나 빨리 뽑을 수 있나 거울을 보며 스스로 연습을 했을겝니다.. 내가 그 유명한 ‘쉐인’만큼 빨리 총을 뽑는 사나이야, 뭐 이런거죠, 그 시절의 토요명화나 주말의 명화에서는 참 많은 서부영화들이 방영되었더랬습니다.. 굳이 배우를 따져들지 않아도 20세기 중반 이후를 주름잡던 헐리우드의 대배우들중 서부영화의 주인공을 한번 이상 안해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웨스턴무비는 대단했죠, 이후 쟝고같은 마카로니 웨스턴도 유행했지만 그래도 클래식한 서부영화의 재미는 어린 저에게는 정말 대단한 존재였죠, 여전히 말을 타고 떠나가는 쉐인의 마지막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사실 이제는 조금 잊혀져버린 향수같은 이미지들이죠, 특히나 영화적 이미지가 아닌 소설속의 문장적 이미지로 떠올리기는 거의 없을 상황입니다만 이번에 접한 단편은 그런 키치적 서부영화의 한단면을 멋지게 그려낸 것 같아서 무척이나 흥미롭고 즐겁게 읽었습니다.. 모든 내용과 이름을 비롯한 배경이 말그대로 서부영화의 시대를 그려내서 그런지 저로서는 막 이미지가 떠오르고 그렇더군요, 특히나 살룬의 입구의 삐걱거리며 움직이는 스윙도어의 영상과 지는 해를 뒤로한 체 기나긴 그림자를 드리우며 술집으로 들어오는 카우보이의 모습과 이를 바라보는 살룬 내부의 주정뱅이들의 이미지가 대단히 직접적으로 와닿습니다.. 이와 더불어 이야기의 흐름도 무척이나 재미집니다..

이야기는 공간적, 시간적 배경의 두가지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13년의 틈을 두고 이야기는 진행이 되죠, 이 배경속에서 동일한 인물은 데이먼 맥키라는 캐릭터입니다.. 이 인물이 현재의 뉴욕에서 과거의 한 인물을 떠올립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방 앞에 놓인 한 송이의 빨간 장미때문입죠, 그리고 맥키는 과거의 빌리를 만나러 기억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13년 전의 루이지애나의 어느 곳에 맥키는 도착하죠, 그리고 술집에서 누군가를 찾죠, 클랜턴 가족을 찾는 그에게 주변의 인물들은 굳은 표정과 함께 그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지브니라 불리우는 여인의 분노를 마주하게 되죠, 과연 맥키는 어떠한 일로 클랜턴 가족을 찾은 것일까요, 그리고 지브니라는 여인은 왜 분노했을까요,

어떻게보면 무척 단순한 스토리의 진행이기도 합니다.. 단편이니 그러했을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읽는 재미가 상당히 뛰어납니다.. 일종의 스토리에 대한 작가님의 연결적 구성이 상당히 뛰어나다고 봐야겠죠, 물론 이어지는 진행과정상에서 후반부의대강의 흐름과 결말이 느껴짐도 나쁘진 않았습니다.. 딱히 반전을 만들어내기위해 고심한 느낌보다는 상황이 주는 흐름에 더 집중하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무난한 즐거움과 무난한 재미가 상당했습니다.. 그러니 스토리나 인물이나 단편적 내용보다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주는 서부영화적 이미지에 더욱 마음이 더 가더군요, 특히나 로즈라는 여성에게서 느껴지는 서부 시대 여성의 강인한 모습과 꽉 조여진 드레스와 풍성한 치마주름의 이미지와 함께 세상의 더러움에 찌들어 조금씩 스스로를 갉아먹는 현상금 사냥꾼의 추레한 이미지까지, 그리고 새빨간 장미 한송이가 주는 색채감, 저로서는 이러한 느낌이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동안 만나보지 못한 설정의 매력적인 서부단편소설이라서 미소를 머금고 어린시절 제가 즐겨보던 수많은 서부영화를 떠올리며 유쾌하게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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