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은 무엇을 상징하는가 공모 브릿G추천

대상작품: 차원 도깨비의 세 수수께끼 (작가: 유권조, 작품정보)
리뷰어: 주렁주렁, 18년 1월, 조회 104

놀란 마음과 수확에 대한 기대감을 담아 사냥꾼이 총을 쏘았죠. “

곰을 만나 놀라기는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러나 사냥꾼은, 아무리 직업이 사냥꾼이라 하여도, “수확에 대한 기대감”을 바로 품습니다. 이 문장에서 즉시 사냥꾼네 경기가 별로 안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좀더 확대해보면 그는 최근 지갑사정이 좋지 않아 배를 곯고 있는 상황이라고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럼 사냥꾼이 만난 것은 진짜 곰이었을까요?

정말로 총에 맞았을까요? (그나저나 곰고기는 맛있나요?)

그는 너무나 배가 고픈 나머지 허기와 한방으로 며칠을 해결할 수 있는 큰 사냥꺼리를 잡고픈 소망, 즉 허기와 자기 무의식의 결합체인 상상속의 곰을 마주한 것입니다. 그러나 사냥꾼의 소망은 충족되지 못합니다. 곰이 도망쳤으니까요. 그는 다시 가난해집니다. 여기서의 곰은 사냥꾼 자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사냥꾼의 거울로서 등장합니다. 그를 기쁘게도 했다 슬프게도 하는 존재. 그러나 자기자신을 상징하기에 애증의 존재라도 죽일 수 없습니다. 죽지 않지요. 왜냐면 곰이 사냥꾼 자신이기 때문에 곰이 죽으면 사냥꾼도 죽습니다. 곰은 총에 맞을지언정 죽지 않고 도망칩니다. 배를 곯고 사냥에 실패해도 다시 자기 집으로 돌아와 내일을 준비하는 사냥꾼처럼 말입니다.

이 퀴즈에서 1킬로 등의 거리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소설속에서 그가 몇 킬로를 걷든 소설밖의 독자인 저는 걷지 않기 때문입니다. 너무 걸어서 쓰러지면 좀 관심이 갈까, 그는 집으로 무사히 돌아옵니다.

그럼 곰은 무슨 색이냐. 곰은 각기 글을 읽는 독자를 상징하고 있기에, 잠시 거울을 들여다 보면 그 색깔이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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