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말에 감기를 앓고 있는 견월입니다.
항상 쓰던 말이라 사족같아서 ‘이 글은 비평이 아니라 순전히 개인적인 감상..’ 이런 말은 생략합니다. 더구나 감기로 죽어가는 마당이라..(쿨럭) 스포 있다는 말도 따로 하지 않습니다(이미 했네… 쿨럭)
부담없이 읽을 만한 짧은 글들을 훑던 중에 유독 이 원고지 30매가 채 안되는 소설이 눈에 띄더군요. 우선 정중하고 깔끔한 문장에 호감이 갔고요. 그리고 대부분 짧은 소설들이 이런 일도 있을 법하지 않은가 하고 뭔가 살짝 비추고 끝나는 반면에(저도 그런 식으로 많이 쓰고요) 이 소설은 확실한 줄거리와 맺음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사건을 서술하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편지체이지만 이 편지를 쓰게 된 경위, 편지가 기대하는 효과, 그리고 편지를 쓴 사람이, 아니 작가님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뚜렸하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과학적이든 문학적이든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지만 이성적인 미래에 대한 믿음! 그리고 그걸 앞당기기 위한 노력! 뭐, 소설 외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스스로 좀 반성하게 되더라구요. 저도 감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신념이!(쿨럭)
아마도 짧은 분량으로 이런 주제와 사건을 함축하려면 작가님이 쓴 방식이 대단히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깊은 인상을 받았고요. 그리고 너무 감상적이거나 과하지도 않고 너무 많이 설명하려 하지도 않고 적당한 재치도 섞은 문장이 딱 제 취향!
앞으로도 스푸트니크님의 좋은 작품 많이 기대하면서, 감기 조심하자는 말로 마칩니다.
세계 인구를 오억으로 줄이려는 음모에 당하지 말자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