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메모: 각인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각인 (작가: 리체르카, 작품정보)
리뷰어: 견월, 18년 1월, 조회 53

안녕하세요. 오늘은 고속도로에 일찍 나왔습니다.

저는 며칠 전 장편 연재를 마무리짓고 요즘은 새로운 장편을 구상중이랍니다! (리뷰란 들어와서 뭐하는..?!)

이곳 브릿G에서 워낙 유명하셔서 홍보는 따로 필요없으실(?) 작가님의 글입니다. :-)

하지만 매번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다른 목적이 아니라 제가 인상깊게 읽은 작품들에 대한 감상을  나누는 지극히 단편적인 ‘메모’니까요.

그리고 스포 있습니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인 슐러..(제 여름휴가를 한층 즐겁게 해줬던)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글이더군요. 슐러..가 고풍스러운 미술관 깊숙한 곳에 놓인 묵직한 유화였다면 각인..은 화창한 날 작은 화랑에서 발견한 투명한 수채화랄까요?

읽으신 분이라면 다들 느끼셨겠지만 그 주제도 뚜렷이 다가옵니다(혹시 작가님이 아니라고 하시더라도 이미 작가의 손을 떠난 작품에 대한 독자의 권리로 우겨봅니다) – 성장!

마법사 테스트를 받는 프레임만 빼고 본다면 막 유년의 굴레를 벗어나는 아이들의 고민, 다툼, 사랑, 육체적 변화를 유쾌하지만 과장하지 않고 보여주는 듯 합니다. 지금 되돌아 보니까 사랑스럽고 우습고 하지만 저 당시 우리 자신은 얼마나 심각하고 설레고 궁금하고 두려웠을까요!

뭐니뭐니해도 이 글의 백미는 자신의 마음을 또다른 객체로 떼어놓고 대화하는 과정일 것입니다. 기발하다 어쩌다 이런 것 다 떠나서 서연이가 자신의 마음을 발견하고 이해해 가는 과정에서, 그리고 그 마음이 주변 사람들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에서, 그리고 든든한 어른이면서 대단한 마법사인 줄만 알았던 언니 또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성장하는 것이죠.

이 대목까지 읽어 내려가다 보면 이 글이 단지 재미를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 성장은 나이가 어리든 많든, 개인차로 속도가 빠르든 느리든 계속돼야 하구요!

그래서 이 소설은 저에게는 소설이 아니라 한권의 작고 얇은 성장의 가이드북처럼 다가옵니다. 물론 재미도 있습니다!

 

사족1

그런데 왜 나라에서는 마법사를 키우는 걸까요?

사족2

서연이가 분리된 자신의 마음과 대화하는 과정을 보는데 문득 60년대 걸작(제 기준입니다)SF 영화 금단의 별이 떠올랐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거기선 행성의 미친 과학자가 자기 마음에 밝혀 죽지만요(여기서 왜 이런 기억이…!) 역시 자기 마음은 각별히 취급주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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