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을 읽고 곧바로 느낀 것은 스티븐 킹의 단편 ‘금연주식회사’였습니다.
담배를 끊기만 하면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하고, 그 프로그램을 충실히 수행하는 주인공과, 실패하면 무시무시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설정이 꽤 흥미로웠는데, 이 소설도 ‘재수’라는 관념적인 소재를 갖고 현실의 삶을 풍자하고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화자’는 이공계 출신이어서 상황을 논리적으로 바라보고 분석할 줄 아는 ‘이성적’인 사람이라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그런 사람이 바라보는 ‘재수’는 과연 어떤 것일까요.
사람들은 보통 ‘재수’라는 관념을 막연히 믿는 편이고, ‘재수’를 결정하는 변수들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재수’를 둘러싼 미신들도 매우 많습니다. 그런 ‘재수’와 ‘미신’을 믿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불투명하고, 미래도 암울하다는 뜻이겠지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