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가장 즐겁게 읽은 소설.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카데바 소셜 클럽 Cadaver soCial Club (작가: 윤차이, 작품정보)
리뷰어: 세현, 18년 1월, 조회 214

우선 자백을 좀 하자면 저는 이 소설을 단계별로(…) 총 네번을 읽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미 스포일러를 다 당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처음 접했던 때를 생각하면 별로 최근까지도 아니죠. 네. 몇년 됐습니다.

사실 맨 처음 카데바를 보게된 가장 결정적인 키워드는 핀의 전직 사기꾼겸 창녀였습니다. 어? 빅토리아 시대에 이 키워드로 추리물이 돼? 싶었어요. 그렇게 보게 된 소설을 저는 연채처가 바뀔 때마다 따라갔습니다. 조아라도 갔고, 레진도 갔습니다. 브릿지는 활동하고 있는데 작가님이 오셔서 환호를 했지요.

뭔가 말이 이상한데 리뷰는 처음이니까 그러려니 해주세요(mm

사실 저는 빅토리아 시대에 대해 잘 아는게 없습니다. 엠마랑 레이디 빅토리안이랑 레이디 디텍티브랑 홈즈 시리즈 몇개 본 게 전부에요. 대충 상식적인 부분까지는 잘 알지만 그외에는 전혀 모르는 편인데, 카데바는 기본 지식 없이도 술술 잘 읽혀서 좋았습니다.

처음 읽자마자 십분도 안되서 연재분을 다 읽고(그때 아마 플리스 리틀 프린세스 에피 초반이었을 거에요) 모니터 붙잡고 다음편 주세요!!! 하고 외쳤었습니다. 핀도 알렉스도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라서 안 좋아할 수 없었어요. 초반 에피소드 중에서 제일 좋아했던 건 이 소설의 제목이 카데바 소셜 클럽인 이유가 나오는 에피소드였습니다. 핀이 알렉스의 무의식 희망고문에 지쳐서 바락 외치는데 그게 그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웠거든요. 둘이 동거하게 되면서 주변이 자연스럽게 약혼자 약혼녀처럼 보는 시선도 좋았어요. 알렉스가 남장여자라서 가능한 일이겠지만. 또 그만큼 주변을 철저하게 속여 넘겼다는 증거라서 알렉스가 정말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사건은 막히는 것 없이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여러사람이 다각도로 활약하는 사이에 특유의 개코후각(…)과 기억력으로 중요 단서를 다 던져주는 핀이 제일 좋았어요. 그 와중에 속 시원한 사자후(…)까지 추가되니 안좋아할 수 없더라구요. 사회적 약자이고 잘못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당연한듯이 지켜주는 알렉스와 경찰분들 정말… 정말…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진 모르겠는데 진짜 너무 좋았습니다. 전직이 전직이라 색안경 끼고 봐도 이상하지 않은데 핀을 제대로 레이디답게 봐줘서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숙제 하기 싫다고 어리광 부리는 핀이나 그런 핀을 간식으로 당근과 채찍을 모두 해결하는 알렉스도 너무 귀여웠습니다. 둘 사이의 일상 중에서 이게 제일 귀여웠어요!!! 핀이 하면 뭔들 안 귀엽겠냐만은!!!!(※얼빠.

그래도 때때로 튀어나오는 미라빌리스 관련 이야기들은 정말… 음… 어… 밑바닥에서 악착같이 살아왔으니 저렇게 되어도 당연하겠는데 참, 그래도 정말 야박하구나 싶었어요. 알비노 태생이라 남들 다 기피하는데 거두어서 길러준 거에는 감동 하다가도 그뒤의 어마어마한 착취에 감동할 겨를도 없었고. 최근 에피소드에서는 그저… 음… 미라빌리스 언니들 무섭더라구요. 네. 무서워요. 사실 예전에도 지금 에피소드가 제일 무섭고 소름끼쳤습니다. 그래도 핀의 가족 관련 에피소드는 정말 좋았어요! 가족이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핀을 보며 같이 기뻐했던 기억이…

뭔가 쓰고 보니 다 좋았어요 라는 말로 요약이 가능할 것 같은 느낌이네요. 그런데 진짜 다 좋았어요!

도입부부터 결말까지 다 너무 좋았다고 밖에 말을 못하겠습니다.

 

사실 레진까지는 제일 처음 봤었던 카데바와 소소한 설정 차이는 있었어도 큰 줄기는 다 같았는데 브릿지로 오면서 정말 많은게 바뀌어 버려서 조금 당황했어요. 특히 핀의 가족들. 더 말하면 스포라서 말은 못하겠는데 핀의 가족들… 가족들이 말이죠. 사실 바뀌어서 제일 좋았던 부분인데, 걱정도 막 되요. 특히 핀의 어머님…. 묘사만 보면 핀의 가족들 중에서 가장 도덕적으로 보수적이고 깐깐하실거 같아서…. 저는 그저 딴거 없고 핀이 마음 고생은 더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핀은 멘탈이 엄청 건강하니까 괜찮겠지 싶다가도 상대가 부모님이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서 너무 걱정스럽습니다.

알렉스. 알렉스는 알렉스답게 알렉스 다운 캐릭터라고 밖에는 말을 못할거 같아요. 레진에서도 알렉스가 너무 알렉스 다워서 가끔 답답하고 헛웃음도 나왔었는데(핀 마음=내 마음) 브릿지 오니까 더 강화되어 버렸네요…. 근데 그래놓고 또 핀에게는 물러서 귀엽고 흐뭇합니다. 사실 알렉스는 실물로 한번만 보고싶어요 어지간한 남자들보다 더 크고 잘생긴 언니!!!!!!!! 금발벽안인것까지 너무 완벽합니다… 그래요… 알렉스가 알렉스답게 알렉스 다울수도 있죠… 뭐 어떱니까 크고 잘생기고 금발벽안에 어쨌든 완벽한 신사인걸요…. 괜찮습니다. 알렉스는 알렉스니까요!

그리고 언제나 얄미운데 또 든든하긴 그렇게 든든할 수 없는 콜린. 최근에 자주 나와서 좋아요. 진짜 알렉스랑 치고박고 투닥투닥 하면서도 제일 먼저 챙기는게 또 알렉스라서 엄마미소 지으면서 보고 있습니다. 핀에게 깐죽거리는건 너무 얄미워서 한대 때리고 싶었지만 당사자인 핀이 때렸으니까요 뭐. 콜린은 평생 앤이랑 꽁냥거리며 행복하게 살면 되는겁니다! 콜린이 앤을 울릴 일은 없으니 행복하기만 하면 되요.

그리고 필립 경사님. 은근히 수다꾼 기질이 있어서 가다가 경로이탈하시는 거 너무 귀여워요. 곧 아빠가 된다고 엄청 공부하고 다닌다고 자랑하는거 진짜 너무 귀엽습니다…ㅠㅠㅠㅠ 카데바 메인 인물들 다 좋지만 굳이 결혼을 해야한다면 저는 필립 경사님을 선택할거에요 흐흑 이런 남자를 잡으신 메리님은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돈도 잘벌고 키도 크고 잘생겼…을거 같고 무엇보다 가정에 충실하고 귀엽잖아요. 필립 경사님은 보면서 골든 리트리버가 생각납니다.

음… 인물에 대한 감상평은 일단 이정도로 하겠습니다. 나중에 생각나면 또 와서 이것저것 늘어놓을게 분명하니까… 사실 회차별로 감상리스트를 쭉 적어오는걸로 하고싶었는데 갑자기 하게 된 리뷰라서 더 생각나는 게 없어요. 앞뒤 맥락도 뜬금없고 하여튼 이것저것 좀 이상한 리뷰였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만 줄일게요.

아, 그리고 핀의 먹방 최고에요!!!!!!!!!!!!!! 잔뜩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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