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 공모

대상작품: 나 누구랑 이야기하는거니 (작가: Nosmos, 작품정보)
리뷰어: BornWriter, 17년 12월, 조회 57

매우매우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매우매우 스포일러 함유합니다.

매우매우 매우매우 매우합니다(?)

 

이 글을 다 읽고 즉각적으로 떠오른 작품이 있다. 소설은 아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12년도 작품, 바로 “프로메테우스”다. 먼 미래의 인류는 자신들의 창조주 ‘엔지니어’를 만나기 위해 먼 길을 달려 어느 혹성에 도착한다. 거기서 엔지니어를 만나지만 명쾌한 답은 얻지 못한다. 오히려 완력으로 목이 따이게 될 뿐이다.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무슨 말이 하고 싶었을까. 인터뷰 따위는 보지 않는 주의기 때문에 확실한 건 아니지만, 나는 프로메테우스를 다 보고 “사실 창조주도 우리와 별 다를 바 없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전공시간에 교수님들은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하신다. “이렇게 복잡한 메커니즘이 우리 몸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걸 연구하고 있으면 인간은 우연히 만들어진 게 아닌 거 같다.”는 이야기를 말이다. 자연과학에 몸 담은 학자가 하는 말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지만, 실제로 이런 발언을 하시는 교수님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아마도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다보면 자연에 대한 경외감 같은 게 생기는 게 아닐까(그렇다 하더라도 지적설계론을 옹호하다니).

나는 오히려 그런 생각을 한다. 정말 지적인 존재가 인간을 만들었다면 “사람 몸뚱이가 이렇게까지 복잡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정말 프로그래밍을 잘 하는 사람의 코드를 들여다보면 오히려 굉장히 심플하다. 그런 것처럼 지적 존재가 사람을 만들었으면 좀 더 단순하게 구동되어야 하는 거 아닐까. 단순한 기계장치일 수록 고장이 덜 나기도 하고 말이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주로 시험 기간 때 전공 공부하면서 떠오른다. 사람 몸이 지금보다 더 단순했다면 공부할 것이 줄어들 텐데….)

만약 인류가 누군가의 창조물이라면, 그리고 창조자를 만날 수 있다면 어떨까. 우리는 틀림없이 실망할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이야기를 다시 시작해보자. 작가분은 리뷰 공모에 부쳐 몇 가지 말씀을 써주셨다. 그것에 답 비슷한 걸 해보자면 “나는 이 작품의 다음 이야기가 전혀 궁금해지지 않”는다. 그리고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을 두서없이 적어본다면, 이 작품은 그 자체로 완결되어있다. 위에서 떠들어댄 ‘창조물-창조자’의 관계로서 완결되어있고, 그래서 게임 상에서의 모험이나 기타등등은 주제를 꺼내고 소모하는 방식으로서 제시될 뿐 실제 이 작품이 지향하는 바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프로그래머 X NPC 라는 전혀 새로운 게임 판타지를 써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독자 혹은 리뷰어로서의 B는 그것을 전혀 원치 않는다. 내가 몰입한 주제는 여기서 완결되었기에 (혹은 필요한 수준으로 해소되었기에) 구태여 이후의 이야기를 적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 그런 생각을 했다.

 

 

 

 

 

 

+ 문장이 굉장히 복잡하다. 가령 “문제는 NPC에게 파티 신청을 하려면 내가 캐릭터가 테스트용 캐릭터라는 등록을 해줘야 하는데 이러면 내가 한 짓들이 모두 로그에 기록될 것이다.”라는 문장이 그러하다. 문장이 길고 복잡하여 문장 내에서 단어들의 수식구조가 불명확해지는 구석이 있고, 동일 조사의 반복적인 사용이 독자의 이해를 해친다. 나는 위의 문장이 “내 캐릭터가 테스트용 캐릭터임을 등록을 해야 한다는 건지, NPC를 테스트용 캐릭터로 등록해줘야 하는 건지” 아직도 모르겠다.

이런 문장이 적지 않다. 문장이 내용 이해를 방해하여 독서는 쉬이 나아가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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