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전체를 관통하는 갈등이 독자에게도 해결되었는가? (42~75화, 2권)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안개의 사자 (작가: 송주희 출판, 작품정보)
리뷰어: 쎄씨, 17년 12월, 조회 85

스포일러 있음

 

 

 

2권에서는 헬의 출생의 비밀(…!!)에 대해서 밝혀집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헬이 카옐을 너무 이상하게 싫어하긴 했었죠.

또한 카옐의 반응에서 뭔가 아누가 중간에서 수작을 해놨구나… 싶었는데요. 역시나;

 

헬은 카옐의 누이가 아니네요.

 

하긴 예상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카옐이 남주인공으로 보이는데, 솔직히 근친일 리가 없잖아요ㅠㅠ

살짝 더 말해보자면 아담은 로맨스 독자들의 취향이 아니고 벨리알은 너무 분량이 적고…

 

그리고 아누가 진짜 나쁜 놈이네요. 카옐이 속이 뒤집어 질 만도 했습니다.

헬은 아누의 사랑을 원하지만, 아누 입장에서는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인 카옐이 이상한테 홀러 있는 것이죠.

또한 본인이 산산조각 냈던 운명의 세 여신 모이라이 중 아트로보스의 파편이라니. 찝찝해서라도 싫어할 수 밖에요.

그것도 모르고 헬은 아누를 사랑하고, 그의 사랑을 원하고, 또 아누가 원하는 대로 카옐을 미워하게 되고…

아누가 나쁜 놈이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 ^^;;;

카옐이 아누의 다른 피조물 처럼 오로지 아누를 사랑하는 신이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게 태어나질 못했으니…

 

또한 카옐을 제왕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려는 계획 등도 차근차근 진행되는데요.

발키리와 헬의 갈등이라거나, 카옐과 이전의 왕이었던 마르두크, 벨리알 간의 갈등이라거나… 아, 아담과 릴리스도요.

그 모든 부분이 보는 입장에서는 안타깝지만, 그래도 너무 당연하게끔 결말이 납니다.

제왕의 자리는 나눌 수 없는 법이죠.

 

 

이렇게 1권 분량(41화까지)에서 살포한 떡밥을 차근차근 회수하긴 했었는데요.

솔직히 말하지면 결말이 너무 심심하다는 인상이었습니다.

 

“다 읽고 뭐야? 이게 끝이야?” 라는 말이 바로 나왔었어요.

 

그 이유가, 극 내내 가장 큰 갈등이었던 ‘아누와 헬,카옐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누가 이미 카옐의 손에 죽었었다.

하지만 헬에게 그걸 말하지 않았다로 끝나는데 뭔가 너무 싱거운거에요.

 

사실 가장 피해자는 헬이라고 보는데 아누의 수작으로 일어난 비극에서, 결국 헬은 아무것도 한게 없네요.

극 전체를 관통하는 갈등을 이렇게 간단히 처리해도 되나 싶어서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저는 이 소설이 어찌됐든 헬이 진행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결국 카옐로 끝난거 같아 아쉽고요.

또한 아누가 실제로 등장하지도 않은 채, 너무 싱겁게 이야기에서 퇴장했어요. 최종보스 같은 이미지를 였는데도요.

그래서 굉장히 결말 부분에서 아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헬과 카옐이 화끈하게 아누와 결전을 벌여서 복수의 끝맺음을 하면 좋았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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