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냥 죽어야만 되나요, 감상

대상작품: 언니, 그냥 죽어 (작가: 연희, 작품정보)
리뷰어: 그리움마다, 17년 11월, 조회 96

참 사는게 지랄맞죠, 중년의 아저씨의 삶도 없는 살림 빡세게 살아가는 대다수의 서민의 삶과 다르지 않습니다.. 어제 뉴스를 언듯 보니 출산율이 최저를 기록하고 올해에는 출산인구가 40만명에도 이르지 못할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세상 사는게 쉽지 않은 것이겠죠, 특히나 아이 하나 낳고, 하나 더 낳는게 마음만큼 쉬운게 아닌 사회가 되어버렸다는 것이지요, 에전처럼 낳아놓기만 하면 어떻게해서든 알아서 큰다는 이야기는 황당무계 그 자체의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나 하나 건사하기도 쉽지 않은 삶에 있어 굳이 아이를 많이 낳아야 할 이유도 없을 것이며 또 굳이 낳고 살아야할 필요도 못 느낄 수 있으니까요, 결혼인구는 증가하였더군요, 그만큼 이혼하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는 모냥입니다.. 시대의 흐름이겠죠, 저출산에 대한 국가의 같잖은 대책마련도 무책임하기 그지 없어서 화가 날 지경입니다.. 책임감있게 아이를 낳아서 키울 수 있는 사회적 토대가 마련되어야지만 현재 저출산의 사회적 흐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젠장맞을, 아이 하나 남들 부럽지 않게 키우는데 초등학교만해도 한달에 몇몇 학원을 보낼라치면 족히 백만원은 듭니다.. 어쩔 수 없이 남들만큼 제대로 키우고 싶은 생각은 누구나 하니까요, 그런 아이를 둘 이상?,, 쉽게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죠, 그리고 세상은 이런 부정적이고 단점된 부분이 부각이 되어지면 늘 한탄과 비판과 분노와 거부가 우선적으로 들기 마련입니다.. 없이 사는 사람이 늘 둘러앉아 신세한탄하는 이야기도 별반 다르지 않죠, 하지만 우린 압니다.. 그 속에서도 늘 희망과 새로움과 조금이나마 좋은 세상에 대한 주변의 이야기들을 말이죠, 세상은 늘 한탄만 하고 징징대는 넋두리를 스스로 합리화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답을 주질 않더라구요, 언제나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나보다 더한 아픔과 힘듬과 고통을 가진 사람들은 늘 주변에 있으니까, 나의 징징댐이 그들에게는 또다른 배부른 소리가 될 지도 모를 일 아닙니까, 뭐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읽고 나서 끊임없이 이 작품의 내용에 대해서 드는 생각중 하나였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네요, 제목부터 “언니, 그냥 죽어”입니다.. 왜 그냥 죽어야할까요,

한 여성이 있습니다.. 그녀의 삶에 있어서 세상은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녀는 한 언니를 알게 됩니다.. 이름을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그냥 언니라고 불리우고 부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친근감이 느껴지는 사람을 과거 우연히 알게된 여성은 10여년의 시간동안 스치듯 만난 인연인 언니를 자신이 근무하는 서점에서 마주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와 이야기를 할 기회를 가지죠, 언니를 만나던 그 즈음 여성은 한 유부남을 만나게 됩니다.. 서른다섯일 될 때까지 만나던 남자가 없었던 여성은 주변에서 보이는 자신에 대한 이상한 관심속에 일반인들과 다르다는 일종의 강박증 정신병자로서 취급하게될때쯤 여성은 자신보다 일곱 살이 많은 유부남인 남자를 만나게 된거죠, 그리고 남자는 처음으로 그녀와 관계를 가진 사람이 되었네요, 하지만 그 관계는 그녀에게 지독히도 고통스러운 감정을 고스란히 안겨줍니다.. 그녀에게 성이라는 것은 그냥 타인과 동일하고 싶은 일종의 통과의례와 같은 것이었나 봅니다.. 그녀에게 그동안 남들의 바라보는 섹스를 하지 않는 이는 종교인을 제외하는 정신병자라는 취급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고 싶은 굴레와도 같았나봐요, 여하튼 그리고 연우라 불리우는 이 여성은 우연히 만난 언니에게서 10년째 자신이 기다리는 한 남자에 대한 진부한 러브스토리를 듣습니다.. 외모를 비롯한 모든 것에서 매력이라고는 눈에 띄지 않은 바보같은 언니의 이야기에 여성은 사기꾼에게 걸려든 것 같은 인상을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자신에게 있었네요, 유부남과의 만남에서 어느날부터 생리가 오질 않는 것을 안 여성은,,,,,

흠, 이유는 모르겠으나 작가님은 의도적으로 이 소설의 상황이나 흐름이나 문장이나 내용이나 생각 자체를 조금은 감성의 극단적 방법으로 적용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이 소설의 첫 문단은 상당히 매력적인 시작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언니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로 들어서는 부분까지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렀다라는 문단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이 작품이 보여주는 모습은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실망스럽고 과할 정도로 감성적 비관이 끝없이 몰아닥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남성이고 중년의 아저씨이기에 더욱 그런 느낌이 과하게 작동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작품에서 작가님께서 보여주시고자하는 내용에 대해서 전 어느 한부분도 이해를 못하겠어요, 전반적인 문장이 흔히 국내문학에서 접해본 듯한 개인의 심리적 묘사를 표현한 읊조림이나 넋두리는 그렇다치고 모든 상황을 비관적이고 무력감과 좌절감으로 똘똘 뭉친 감성으로 몰고 가는 이유도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었구요, 또한 남성에 대한 대단히 극단적인 악의가 넘치는 느낌의 드라마틱한 설정도 흔히 접하는 전형적이고 자극적인 스토리의 대중소설에 적응된 흔한 독자라고해도 감정적 공감을 일으키기에는 상당히 작위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주인공인 연우라는 여성이 보여주는 수동적이며 비관적이고 염세적이며 자기 비하적인 감성적 문장들은 어느순간부터 귀를 막고 싶을 정도의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의 제목과 관련된 언니라는 분에 대한 이야기의 설정과 중심적 의도 역시도 쉽게 이해를 할 수 없었습니다.. 외모와 그냥 우연히 스치듯 보여진 한 여성의 겉모습에서 비롯한 분위기를 토대로 그녀가 친근하게 들려준 자신의 삶에 대한 행복과 기대와 기다림을 일순간에 거짓과 바보스러움과 사기로 결정지어버리는 부분(물론 애초부터 이러한 설정을 작가님의 의도에 따라 이루어졌겠지만)과 뒤늦게 남자의 배신을 깨달은 언니가 그녀에게 털어놓은 또다른 넋두리와 징징거림에 그녀가 언니를 대하는 방식과 태도, 무엇보다 그녀가 바라보던 언니의 모습에서 투영된 자신의 삶에 대한 분노와 좌절등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안타까웠습니다..

좀 말이 심했죠, 아무래도 제가 중년의 유부남인데다가 고지식한 아저씨라서 그런 면이 조금 더 강하게 작용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아닌데, 아닌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러니까 이 소설의 주인공이 가진 아픔이나 자존감 낮은 주변의 눈치를 보는 듯한 감성 자체도 아닌데라는 생각을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니가 마주한 아픔을 보면서 자신의 삶과 빗댄 그녀가 꺼낸 악의적인 말을 보면서도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녀의 삶과 관련해서 그녀의 모든 행동들이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다보니 소설의 전문적인 내용과 가독성, 집중도, 문장의 즐거움 이런거는 전혀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더군요, 물론 소설속에 담겨진 작가님의 사회적 불평등과 차별과 일반화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대중적 공격에 대한 날카로운 사회 비판적 의도는 충분히 알겠으나 이런 방식은 다른 분들은 모르겠으나 저로서는 공감하게 힘들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조금은 희망차고 조금은 밝고 조금은 즐거운 이야기를 읽고 싶은 나이가 되어서 그런가 봅니다.. 제가 너무 과한 독후감으로 작가님의 심기를 거스려면 어쩌나싶어서 걱정입니다.. 사실은 소설의 내용에 대한 좋은 이야기도 뒤에 이어서 한참을 적었다가 다 지워버렸습니다.. 오히려 독자로서 제가 보여주는 독후감의 의도를 무마하려는 비겁한 합리화같아서요, 한꺼번에 몇몇 작품이 올라와서 먼저 접한 작품부터 읽었긴 하지만 다른 작품들도 곧이어 읽어보겠습니다.. 이 내용이 작가님에게 도움이 될지, 해가 될지 몰라서 걱정입니다.. 다들 좋은말 해주시고 저도 가능하면 좋은 말씀만 드려야되는데, 그래도 전 도움이 되시길 바라면서 그냥 올릴께요, 늘 하는 이야기지만 전 그냥 아무렇도 모르는 저급한 대중소설 독자일 뿐이라는 점만 생각하시고 많은 다른 독자분들은 저와 또 다른 좋은 평을 하실 수 있을겝니다.. 어차피 모든 소설이나 영화나 매체들은 나의 입장에서 받아들이는 것이니까요, 이해하시죠, 어이쿠, 못할 말 적어놓고 뭐하는건 지,,, 응원할께요, 건필하시고 다른 작품도 많이 올려주세요, 많이 읽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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