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심각한데 빵 저텨버린 글 비평

대상작품: 출근길에 납치를 당했다면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작가: 유권조, 작품정보)
리뷰어: bridge, 17년 10월, 조회 59

브릿G에서 읽은 단편 중에서 가장 엉뚱한 아이디어가 번뜩였고, 별것 아닌걸로 나를 웃긴 <출근길에 납치를 당했다면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

제목에 이끌려 읽기 시작한 글은 본연의 타이틀에 아주 충실한 스타일이었다

출근길에 납치를 당한 김 차장, 그리고 회사가 장난이냐며 김 차장을 윽박지르는 부장의 모습에서 이미 헛웃음이 나오기 시작한다

아침에 출근하다가 납치를 당할 수도 있는 대한민국이라니, 이런 류의 테러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는 편은 절대 아니지만 황당하게 웃기기도 하고 여러모로 신선한 접근이었다

아주 한정된 공간, 한정된 인원만을 가지고 글이 이어지는데 지루함이 없고 쭉쭉 읽힌다

김 차장의 장난질에 퇴근길에서까지 잔뜩 성이 난 부장, 그리고 그런 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김 차장이 코란을 배우는 중이라고 했을 땐 정말 빵 터져 버렸다

유쾌한 발상과 귀여운 시도를 버무려낸 이런 단편, 누구라도 가볍게 접해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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