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연결고리, 이건 우리 안의 소리 공모(비평) 브릿G추천

대상작품: 칼날이 향하는 너 (작가: 블루라쿤, 작품정보)
리뷰어: 그리움마다, 17년 10월, 조회 40

이게 옳은 표현인지는 모르지만 세상은 정당하지 않습니다.. 제가 겪고 살아온 이 사회의 모습은 늘

착한 이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정당하지 않은 부당함을 끊임없이 던져줍니다.. 만인이 평등할 수는

없는 세상이기에 과거 누구나 평등하고 공평한 세상을 원하는 이념이 한때 창궐하기도 했지만 그 역

시 인간의 세상에서는 이론과 실제는 판이하게 달랐던 것이지요, 인간의 세상이란 것이 원칙적으로

공평할 수 없는 사회이라는 것은 자연이 아닌 사회라는 틀속에서 자신의 존재성을 위해 약육강식의

짐승적 흐름을 만들어 나가기 때문이겠지요, 인간이라는 존재가 끊임없이 서로간에 반목과 질시와

오해과 착각과 불안과 공포를 만들어내는 불합리를 조정하기 위해 이성과 판단과 교육과 평등적 사고의

합리적 기준을 스스로 만들어내곤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불평등과 차별과 비합리적인 관계의 불안속에서

혼란을 일으키곤 합니다.. 물론 대다수의 우리들은 이러한 불평등과 권력적 우위에 선 인간들에게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 가능한한 이 사회의 시스템의 구성원으로 만족하고 살아가려고 하고 있죠, 그냥

나만 아니면 된다는 전제를 깔고 말입니다.. 수많은 세상의 어둠이 나에게만, 우리 가족에게만 다가오지

않는다면, 굳이 이 사회속의 타인의 삶에 대해 날을 세울 이유는 없는거니까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대다수의 생명체는 홀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늘 관계와 연결이 이루어져야한 생존

과 삶이 지속되죠, 인간이라는 존재는 이러한 관계적 역학에 있어서 가장 우위에 있는 이성적 존재입니다..

그럼에도 원천적 감성이 지배하는 대단히 이중적 혼란이 기본적으로 인간 사회에 깔려 있습니다..

(이거 뭐, 적다보니 말이 이상하게 흐르긴하는데,,) 여하튼 우리는 이러한 인간의 관계에 있어서 이성적

으로 상호보완적이지만 감성적으로는 대단히 두려운 반목과 질시를 동시에 견뎌내야하는 이중성이 있다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보니 늘 우리의 주변에서는 범죄와 폭력과 죽음과 차별과 정당하지 못한

사회적 판단이 수도 없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모르겠습니다.. 이 작품을 읽고 나서 처음으로 드는 생각은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결코 정당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그랬다구요,

 

제목이 “칼날이 향하는 너”라고 되어 있어 첫문단과 내용을 읽다보니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황하는 칼날”

을 떠올리게 되더군요, 한 남자가 있습니다.. 딸아이의 방에서 아이가 사용한 책상과 주변을 훑어보고

있는 중입니다.. 이야기의 흐름으로 볼때 아이가 죽은 것처럼 보입니다.. 남자는 딸아이에 대한 기억을 떠

올리며 한때 아이가 잠들던 침대에 아이처럼 웅크리고 과거의 자신의 어린시절로 돌아갑니다.. 상희라고

불리우는 이 남자는 동네에서 양복점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함께 나름 부유하게 자랍니다.. 아버지는 동네

에서 유지같은 인물인지라 이름값을 하느라 아들에게까지 남자다움을 강요하곤 하지요, 상희는 어느날 비

싸게 주고 산 만년필을 학교 친구들에게 자랑합니다.. 그리고 우연히 근석이라는 친구가 헤어진 교복을

어줍잖게 꿰매고 있는 것을 보곤 자신의 옷과 바꿔입고 근석의 옷을 새로 재단해주려는 배려를 보입니다..

하지만 이 행동 하나로 상희의 삶과 근석은 인생 자체가 꼬여버립니다.. 시간이 흘러 상희는 대학에서 법

을 전공하고 우연히 법정 체험을 하는 곳에서 근석이가 형사재판을 받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과거 근석

이에게 자신이 행한 모습이 다시금 떠올려지죠, 그렇게 상희는 세상의 흐름속에서 있는 그대로 자신의 삶

을 살아가고 나름의 우위적 지위를 누리지만 그가 알게되는 진실은,

 

흔한 소재이기도 하고 설정이지만 늘 그렇듯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다룬 구성은 스릴러와 사회파적 소설

에서 독자들의 흥미를 끌기에 적합합니다.. 이 작품도 설정과 구성적 측면에서는 충분한 재미를 보여주지만

작가님의 마지막 코멘트처럼 초고라서 무언가 아쉽다는 말씀 그대로 이 작품은 제대로 다듬어진 느낌이 조

금 부족한 면이 상당히 엿보입니다.. 일단 문장의 단답식 끊김은 전반적인 감성에 기댄 작가의 의도인 듯

싶긴한데 부드럽지 못한 점이 있었구요, 시점의 흐름 역시 부드럽지 않고 이어짐이 부자연스러웠다는 생각

도 듭니다.. 또한 딸아이의 죽음과 관련된 내용들이 거의 전무할 정도로 겉으로만 드러난 느낌도 시작점에

서 보여준 작가의 의도와는 다르게 아쉬웠구요, 무엇보다 이 소설의 시점이자 화자인 상희라는 인물에 대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한 흐름적 모습은 상당히 수긍적 공감이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뚜렷하게 이미지화되어

지지 않더라구요, 근석과 안경잽이라는 주변적 인물의 설정과 흐름적 영향력 역시 아주 중요한 연결고리임

에도 전체적 흐름은 유지하지만 구체적이고 섬세한 묘사와 흐름적 방법론에 있어서는 조금 헐거운 느낌도

받았구요, 후반부 마무리에서 이어지는 상황과 의도는 이 소설의 주제와 맞닿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 해

결 방법론 역시 시원하게 끝을 맺지 못하는 듯 해서 역시나 아쉬웠습니다.. 이러한 아쉬움과 부족한 느낌을

작가님 역시 코멘트에서 누구보다 잘 아시는 듯해서 굳이 이렇게 독후감으로 드러내야할 필요가 있나라는

뭐 그런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괜히 미안시럽기도 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주는 사회적 공감의 형태는 상당히 뛰어납니다.. 작가님의 의도와 상황이 전

달해주는 유기적 인간관계에서 누구하나 자유로울 수 없는 삶의 연결을 상당히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있으니

저로서는 충분한 즐거움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한 인물의 삶에 있어 과거로부터 이어져오는 관계적 굴레

의 무거움을 나름 잘 표현하신 느낌이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이고 연결적 측면을 고려한 다듬어진 작품

의 구성으로 언젠가 다시한번 상희와 주변인물의 연결과 무엇보다 딸아이를 잃은 아버지의 감성을 비롯한

딸아이의 죽음의 주변의 사회적 딜레마를 통한 스릴러적 해석방법으로 장편으로 구성을 해보셔도 상당히 매

력적인 캐릭터의 모습으로 독자들에게 상당히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저로서는 충분

히 재미지고 공감가는 설정과 주제와 내용이긴 했으니까요, 물론 전문가로서 다듬어야할 부분은 작가님께서

충분히 감안하시고 퇴고를 거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좋은 작품 재미지게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매력적인 작품 기대하고 건필하세요, 퐈이링임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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