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의 모든 시간을 감정에 매몰되어 산다.
그렇기에 감정의 동화가 적은 존재에게 매력을 느끼면서도 두려워 하는건 아닐까?
이야기의 주인공은 자기혐오와 함께 끊임없이 타자의 외면과 접촉을 시도한다.
우리의 인간관계에서 감정적인 접촉은 빈번히 일어나며 스스로에게 다른 사람을 묻힌다.
그러나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가 같게 느끼지 않는다는걸 인정해야한다.
도입부에서 표현된 ‘그어도 피가 나지 않는 손목’으로 시작된 메타포들은
주인공의 의식상태의 표현일 수도 있고 누군가는 환상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누구나 끝없이 자신의 속으로 침몰해 들어가지만,
그래도 삶의 이야기가 비루하게 계속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것을 인정하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