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의 정의와 인과율의 틈새: 스케일과 설득력 사이에서 공모(비평)

대상작품: 낙원 (작가: 래온, 작품정보)
리뷰어: JonJon, 1시간 전, 조회 8

원고지 300매에 달하는 중편의 서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집필하고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을 완성해 내는 작업이 결코 쉽지 않았을 텐데, 작품에 쏟으신 작가님의 막대한 시간과 치열한 고민이 글 곳곳에서 묵직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처럼 스케일이 큰 이야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고해 내신 그 무수한 노고에 먼저 깊은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작품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 과연 어떤 이야기부터 건네야 할지 고민이 참 많았습니다. 전체적인 구상과 스케일에 비해 서사적 설명이 다소 아껴져 있어, 독자 입장에서는 이야기의 본줄기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혼란과 의문이 남는 글이었기 때문입니다.

보통 이처럼 독특하고 난해한 세계관을 가진 작품에 소감을 남길 때면 고민이 깊어지곤 합니다. 작가님이 머릿속에 구축해 둔 구체적인 세계관과 독자가 글만을 통해 재구성하는 세계관 사이의 간극이 커서, 자칫 서로에게 아쉬움만 남기는 피드백이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글을 써 내려가는 이유는, 이 작품이 가진 가능성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입니다. 어디까지나 한 독자의 시선에서 본 개인적인 의견일 뿐 작품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으므로, 다음 단계를 향한 따뜻한 조언으로 너그럽게 받아들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이 던지고자 했던 핵심적인 주제의식이 무엇인지는 충분히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 전체 내용을 담아내는 과정에서 중간중간 설정상의 오차나 설명의 부족함이 눈에 띄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흐름이 끊길 때마다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몇 번이고 이전 페이지로 돌아가 복기해야 했고, 이는 단순히 글이 어렵다는 느낌을 넘어 설명의 친절함이 조금 더 보완되면 좋겠다는 안타까움으로 이어졌습니다.

작품 속에서 발견된 여러 설정상의 아쉬움 중, 서사의 개연성을 위해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핵심 요소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물론 이러한 코멘트들이 필자가 작가님의 깊은 의도나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나온 오해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작가님이 이 리뷰를 참조하신다면, 전체적으로 작품의 주제의식과 서사의 개연성을 놓고 조금 더 깊이 있게 고민해 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원고지 300매라는 결코 만만치 않은 분량을 완주하시며 작품의 공간과 인물들을 창조해내신 작가님의 열정과 고생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작품을 구상하고 문장 하나하나를 쌓아 올리는 과정 자체가 얼마나 고되고 외로운 작업인지 잘 알기에, 이 글을 완성해 내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결실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작업을 발판 삼아 앞으로 더 멋진 작품을 보여주실 작가님의 다음 행보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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