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피컬 코리안 마더퍼커 새끼들 공모(비평) 공모채택

대상작품: 삼파기타 (작가: 전혜진, 작품정보)
리뷰어: BornWriter, 17년 9월, 조회 181

매우매우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매우매우 스포일러 함유합니다.

매우매우 매우매우 매우합니다(?)

 

이야,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일단 이 리뷰가 삼파기타 5화까지만 읽고 쓰여졌다는 점 미리 밝혀둔다. 이 작품 내에서 삼파기타는 꽃의 일종으로서 반복되어 등장한다. 한국에서는 아라비아 자스민이라고 부르는 쪽이 더 일반적인 듯하다. 이래나저래나 생소한 이름이라 구글에 찾아보았는데, 일반적인 자스민이랑 무슨 차이인지 잘 모르겠다. 그냥 희고 꽃잎이 두터운 꽃이었다.

처음 시작은 로맨스다. 적어도 나는 이 도입부가 로맨스의 전형성을 띄고 있지 않나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 작품은 작가가 주장하는 대로 호러다. 로맨스로부터 시작하여 지극히 평범한 일상으로의 회귀, 그리고 거기서부터 서서히 무언가가 기어올라오기 시작한다. 보통은 귀신이고 때로는 저주인데, 이 작품의 경우에는 저주에 가까운 요괴물이라고 생각한다. 요괴의 이름은 마나낭갈이다. 요괴의 이름은 작중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요괴의 외양에 대한 묘사는 충분하게 수반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그것이 나는 작가의 의도라고 생각했다. 호러의 대상이 되어야 할 존재가 적나라하게 묘사되는 것은 추천할 만한 일이 아니기도 하고. 나 역시 그러한 까닭에 구글에다가 검색해보리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고.

5화까지 읽은 소감을 이야기해볼까. 재미있는 작품이다. 내용이 재미있는 것도 그렇지만, 여러모로 재미있는 작품이다. 우선 이 작품은 요즘 자주 보이는 ‘카톡체’의 형식을 띄고 있다. 일기체도 아니고 서간체도 아닌 카톡체! 주연과 조연이 멀리 떨어져있는 까닭에 이러한 방법을 채택한 것이 아닐까 싶다. 작품 내에서 카톡의 레이아웃(이라고는 했지만 뭐 라인의 레이아웃이 될 수도 있고 페북챗의 레이아웃이라고 해도 된다.)은 아래와 같은 형태로 나타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레이아웃을 보면서 조금 ‘성의 없다’고 느꼈다. 아니 꼭 그렇게 말할 수는 없으려나. 내가 이 레이아웃을 보면서 느낀 감정은 비현실적이라고 해야 옳을 지도 모르겠다. 나처럼 고등학생 때부터 카톡의 홍수 속에서 살았던 사람이 보기에 이 레이아웃은 여러 모로 비현실적이다. 우선 내가 ‘성의 없다’고 발언한 까닭에 대해서 먼저 해소해보도록 하려 한다.

 

무슨 소리야

희철 : 아, 한국 도착 했구나

집에 왔어

근데 뭐야

애들이 왜 죽어

희철 : 어젯밤에 너 환송회 하고서 바로 공항 갔잖아

희철 : 그러고 나서 한국 애들끼리 뒷풀이 했거든

 

소설과 리뷰의 화면 넓이가 다른 거 같아서 어떻게든 해봤다. 대충 뉘앙스만 전하면 그만이니까. 위의 모습이 내가 생각하는 ‘성의 있는’ 레이아웃이다. 거의 모든 챗앱이 그렇지만 나는 나라는 표시조차 없이 홀로 한쪽에 몰려있다. 그 외의 사람들이 보낸 문자가 반대쪽에 늘어선다. 그렇지만 이 작품은 그런 디테일이 아쉬웠다. 디테일에 목매는 나 말고는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을 이야기인데, 그래도 리뷰하는 사람이 나라서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현실적이었다는 이야기는 별 거 없다. 얘들이 카톡을 하는 데 문장을 고루 갖춰서 타이핑을 하고 있다니! 세상에 그런 세종대왕님이 사랑해 마지 않을 젊은이가 세상에 있단 말인가!! 적어도 내 주변에는 없다. 그래서 작품 내의 카톡체를 읽으면서 매우 혼란스러웠다. 물론 이것은 소설이지 실제 카톡이 아니니까 어쩔 수 없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적어도 그 뉘앙스 정도는 내줘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가령 이런 식으로

 

인수 : 와 씨바

인수 : 한국 가야겠다

한결 : 진심 토할 뻔

인수 : 비행기표 존내비싸

은찬 : 한결이 봄ㅇㅇ

은찬 : 보고 응급실 갔잖아

민혁 : 섹스

은찬 : ㅂㅅ새끼가 기절해서ㅋㅋ

한결 : 허리가 림

한결 : 잘림

한결 : 근데 내장이 없어

민준 : 야, 여기 경찰 왜 이리 막장이냐

한결 : 존내 소름끼치드라

민준 : 사람이 뒈졌는데 저주는 개뿔

한결 : 지금 주사 맞고 있다

민혁 : 섹스

한결 : 팔에다가

인수 : 셋 죽고

인수 : 김재욱이는 혼수상태

한결 : 그래ㅓㅅ 치는 거 느림

은찬 : 한결이는 병신상태!

 

원문은 4화 초반의 카톡체이다. 거기다가 내가 생각하는 현실적인 대학생들의 카톡창의 뉘앙스를 쓰까부렸다. 어쩌면 내 주변 사람들만 이따위일 지 모르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전혜진 님이 참고하시라는 마음에 이렇게 쓸데없는 짓을 해보았다.

 

 

 

자, 그리고 이제 티피컬 코리안 마더퍼커 새끼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한국 남성들 전부가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내가 평생에 걸쳐 말을 섞어온 상당 많은 수의 한국 남성들은 성매매를 별로 위법한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대다수의 주에서 마리화나가 합법화되었고, 네덜란드 등의 나라는 성매매가 합법화 되기도 하였으니, 불법과 합법을 가르는 것이 반드시 명문화된 법문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던 거 같다. 혹은 실제로 그것이 불법이라 할 지라도 많은 수의 여성이 성매매 업계에서 종사하고 있고, 그 여성들을 먹여살릴 만큼의 시장이 존재한다면, 그것을 부정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네덜란드처럼 체계적인 순서를 거치며 양성화 시키는 편이 더 낫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 혹은 대다수가 일상적으로 성을 매매하는 데, 그걸 왜 나쁘게 보냐는 정신나간 시각도 존재했다.

그 단어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여하튼 한국 사람은 해외에서 성매매를 해도, 심지어 그 나라가 성매매 합법화 된 나라라고 해도, 그 나라에서 성매매를 하고 돌아오면 국내법에 의거하여 처벌받는다. 마약도 같은 논리다. 미국 콜로라도 주에서 대마를 두 대 빨고 오면 한국에서 마약사범으로 구속된다. 이상하게도 내 주변에 이상한 사람들이 많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군생활 하면서 성매매 권유를 여러번 받았다. 대다수가 국내의 이야기였지만, 몇 번은 ‘전역 후에 황제 관광을 가자’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나는 군대에서 황제 관광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다.

황제 관광이라는 것은 말이 황제고 관광이지 성매매를 주 목적으로 하는 해외 여행에 불과하다. 낮 동안에는 성매매 업계의 여성과 마치 연인인 듯 관광을 다니고, 밤에는 섹스를 즐긴다. 돈을 더 얹으면 혼자서 여러 여자와 잘 수도 있다고, 자신은 5일동안 300만원으로 정말 즐겁게 다녀왔다고 그는 자랑하듯 떠벌렸다. 정말이지 티피컬한 코리안 마더퍼커 새끼의 전형적인 캐릭터였다. 교육이고 나발이고 한국에서 남자로 태어나 한국인에게 길러지면 이따위 존재가 되는 것인가 싶었다. 군대는 특히나 남자 밖에 없는 공간인지라 이런 대화가 자주 오고갔다. 밤을 새야 하는 날이면 특히 더 그러했다.

이 작품 역시 티피컬 코리안 마더퍼커 새끼들을 초점에 두고 이야기가 전개된다. 참 재미있다. 솔직히 나는 이 작품이 호러임에도 조금도 무섭지 않았다. 다만 이 작품을 보면서 등골이 오싹하고, 양심에 찔리는 놈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꼬추가 뇌를 지배하는 놈들. 그런 놈들이 읽는다면 이 작품은 참으로 멋진 호러다.

 

 

 

+ PS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는 쉼표가 너무 남발되었다는 생각을 하였다. 나는 쉼표를 쉬어가야 할 곳에만 간결하게 넣는 편을 선호하는 글쟁이인데, 이 분의 글의 경우는 쉼표가 과하다.

 

중얼거리며, 눈을 떴다.

아직 한낮이었다.

집은 고요했다.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스마트폰을 들었다.

아까 돌아올 때 급히 화면을 바꿔서, 화면에는 시퍼런 배경화면만 깔려있다.

 

이게 4화의 첫 문단인데 첫 문단에만 쉼표가 세 개 들어가 있다. 사견이지만 이 문단에는 쉼표가 없어도 무방했으리라. 하여튼 그런 이야기를 덧붙이고자 굳이 PS를 따로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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